어떤 기대도 무너짐으로 남는다면...

by 봉자필름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시간은 그렇게 흐르지만



언뜻 마주치는 기대감에

설레임 대신 무너짐을 맞이할 때,

우리는

무엇의 마음으로

이 무너짐을 맞이해야 할까



올려 다 본 나뭇잎들의 바람소리가

소근거림이 아니라

울부짖음으로 다가오는 어느 하루를

나는 무엇으로

명명지을 수 있을까



눈가에 맺힌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고 고여진 채로

하루 종일을 보낸다면

그 감정의 소용돌이를 감당할 수 없어

외면하고 마는 나의 현실에서


나는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나의 마음은

무엇을 머금을 수 있을까


무너짐의 계절

울부짖음의 공간

그 . 순 . 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