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감정의 그늘에서부터

질투는 때로 가장 정직한 나침반이다

by 나린


한 줄기 빛만 쬐는 식물은 곧 허약해진다.

성장을 위한 진짜 시간은, 언제나

햇볕이 닿지 않는 그늘에서부터 시작된다.


질투란 감정이 내 안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를 때,

나는 종종 외면했다.

‘나는 그런 작고 추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스스로를 달래고, 감추고, 눌러보았지만

그 감정은 더 깊고 음습한 곳에 뿌리를 내렸다.


그늘을 외면한 채 자라는 성장은,

언젠가 한순간 꺾이기 마련이다.


며칠 전, 오랜 지인이

수많은 박수를 받는 자리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진심으로 기뻐하고 싶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마음 어딘가가 시렸다.

축하를 건네는 손끝이,

미묘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 감정의 정체는

‘부러움’이었다.

그리고 부러움의 이면에는,

애써 감추었던 ‘질투’가 있었다.

나는 부끄러웠다.

하지만 한참을 머물다 보니 알게 되었다.

그 감정이 내게 진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너도 그 자리를 원하고 있잖아.

너도 빛나고 싶잖아.

누군가의 삶에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잖아.”


질투는 부끄러운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명확하게 알려주는 감정이다.

성장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마주할 때.

그리고 그 감정을 통해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비로소 또렷하게 알게 될 때.


나는 오늘도 감정의 그늘 아래에서 자란다.

부러움도, 질투도, 초라함도

이제는 감춰야 할 흠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이

나를 더 깊게 만들고,

나를 더 따뜻하게 만든다.


나는 그렇게,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누군가에게 기꺼이 그늘이 되어줄 수 있는 리더로.

감정의 그늘을 피하지 않을 때,

비로소 삶은 중심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