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Nomad
내 나라, 내 DMZ
전상희
철책 너머
풀빛은 더 짙고
사람 발길 닿지 않은 숲길엔
사슴이 물을 마신다
총구의 그림자 속에도
개울은 흐르고
백로는 날아오른다
바람은 경계선을 모른다
어느 시간
나는 이 선을 바라보았다
빨간 지도 위의 얇은 줄
그 위에 스쳐 가는
우리들의 긴 숨소리
분단은 사람의 일
풀꽃과 강물은
오래 전처럼 서로의 품을 안는다
내 나라여 내 겨레여
이 선을 지우는 날
우리 목소리는
다시 하나의 바람이 되어
이 땅을 덮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