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 프랑스 전야에 파리에서 ;)

CosmoNomad

by 전상희 js

태백과 피레네 사이에서

전상희


동쪽 바다를 따라

오래 누운 등뼈,

태백은 시간을 입고 있다


깎이지 않고

버텨온 것이 아니라

천천히 낮아진 산


바람과 비와

사람의 발걸음까지 받아내며

부드러워진 능선


그리고 저 멀리

대륙과 대륙이 부딪쳐

하늘을 밀어 올린

피레네


젊은 분노처럼

아직 식지 않은 주름

돌이 서로를 밀어내며

높이를 만든다


하나는

오래 살아 낮아졌고


하나는

늦게 태어나 높아졌다


나는 지금

그 사이 어딘가에서

숨을 고른다


내 몸에도

태백의 시간과

피레네의 충돌이 함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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