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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봄봄 Jan 11. 2022

이 행복을 지키고 싶다.

우리 아이는 결국 태어난 지 103일, 교정일 38일에 기관절개술을 했다

우리 아이는 결국 태어난 지 103일, 교정일 38일에 기관절개술을 했다..     

     

2020년 12월 31일 둘째 봄봄이가 태어났다.     

임신 30주 5일 만에 1602g으로 태어나버렸다.


5월 4일 화요일, 아침 회진 때 교수님이 집에 가도 좋다고 하셨다. 다만 집에 가도 재입원할 가능성도 있으니 집에서 조심히 잘 하라고 당부하셨다. 봄봄이처럼 기관절개술을 한 아이들은감기에 걸리면 바로 폐렴으로 올 가능성이 있고, 또 석션이나 기관절개 케어 문제로 인해서도 다시 입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더 긴장되었다. 7월 27일 이비인후과 수술로 입원하기 전까지는 정말 입원은 하지 말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퇴원 준비 완료!


퇴원 후 외래 예약 설명듣고 퇴원 약만 올라오면 드디어 집에 간다.      


아... 외래가 많다... 엄청 엄청 많다...     

신생아분과(이른둥이), 호흡알레르기(봄봄이 주요과목), 내분비대사(갑상선기능저하증), 소아안과(미숙아망막 추적검사), 신경(경련), 피부과(혈관종), 신장(신장기능장애), 소아재활의학(이른둥이 및 cpr 후유증), 소아이비인후과(봄봄이 주요과목), 소아외과(서혜부탈장), 심장(선천성심방중격결손), 소아완화.     

7월 27일 이비인후과 수술로 입원 전까지 외래 스케줄이다. 이게 끝이 아니라 한번 외래 갔다 오면 또 다음 외래 가 잡힐 것이고, 또 이비인후과에서는 호흡기 알레르기, 내분비, 신경, 신장, 심장 외래를 가는 날에는 이비인후과 수술 스케줄방에 왔다 가라 하고... 우리가 서울에 살아서 망정이지...이건 뭐 외래로 바빠서 수술 전까지 아파서 입원할 틈도 없겠다.      


내가 운전면허증은 있지만 장롱면허였는데 이번 기회에 배워야겠다 했더니 병원에서는 절대 아이랑 둘이 자가용 타고 오지 말라고 한다. 중간에 석션을 해야 할 상황에 어떻게 할 거냐고... 아... 그걸 생각 못 했네... 신랑은 출근을 해야 하니... 또 친정 부모님께 부탁드려야겠다.     


아...고민하고 정리할게 정말 많다. 

     

드디어 집에 도착!!!!     

집에 오자마자 산소업체에서 산소 발생기와 산소포화도 모니터기, 석션기 및 주문한 의료용품을 가져오셨다. 설명을 다 듣고 정리를 하고 나니 첫째 하원 시간... 쉴 틈을 안 주네... 그래도 첫째는 엄마가 와서 너무 좋다고 하고, 둘째는 방에 누워 예쁘게 자고 있고...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다.      


봄봄이는 처음에 집이 낯설어서 그런지 밤에 잠도 잘 안 자고 칭얼거렸지만 며칠 지나고 나서는 밤낮을 구분을 하기 시작했다. 봄봄이는 분유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놀기도 잘 놀았다. 난 여전히 석션 때문에 밤에 잘 못 자고, 낮에는 집안일을 해야 해서 못 자고 피로에 절어 지내고 있지만 뭐... 신생아가 있는 다른 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대로만 잘 지내준다면 좋을 텐데...     


정말 행복하다. 나는 이 행복을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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