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매도보다 팀 쿡의 매수에 더 설레는 이유
뉴스에서 유명 인사 또는 기업의 내부자가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예를들어 최근 삼성동 치킨 회동 후 젠슨 황이 본인이 CEO로 있는 엔비디아 주식을 팔았다거나, 비트코인 투자를 주장하는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을 처분했다는 기사 같은 것들이다.
이런 소식은 마치 "이제 진짜 고점인가?", "나도 팔아야 하나?" 같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언론 역시 이들의 매도를 마치 큰 위기의 전조 증상처럼 다루곤 한다. 하지만 단순히 주식을 팔았다는 사실 하나가 정말 기업의 가치가 끝났음을 의미할까? 내부자나 유명인사의 매도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내부자의 매도는 안좋은 것일까? 좋은 것일까? 사실 내부자의 매도는 그 의미를 단정 지을 수 없는 '물음표'에 가깝다. 사람의 인생은 복잡하다. 인간은 누구나 개인의 삶이 있다. 새로 이사할 집 잔금이 필요할 수도 있고, 다른 곳에 투자할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돈이 필요했을 수 도 있다. 아니면 정말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판단 한 것일 수 도 있다.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 특히 내부자의 매도를 '매력 상실'이나 '가치가 줄어든 것'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미디어는 우리가 내부자의 매도를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며 늘 불안해 하길 원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들이 정작 왜 팔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팔았다'는 결과 하나에만 집중하며 마음의 중심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결국 내부자의 매도는 투자자에게 좋은 정보가 될지, 나쁜 정보가 될지 알 수 없을 뿐이다.
반대로, '매수'야말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시그널이 아닐까? 내부자들이 주식을 파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주식을 사는 이유는 단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바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다.
피터 린치는 이런 말을 했다. "내부자들이 주식을 파는 이유는 수천 가지가 넘지만, 그들이 주식을 사는 이유는 단 하나뿐이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 CEO '팀 쿡'이 나이키 주식 5만 주를 추가 매수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최근 시장이 나이키의 혁신 부재를 비판할 때,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사회의 일원이 자기 자본을 투입하여 투자했다는 점. 적어도 나이키의 가치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을 예상하며 한 행동일 수 있다.
결국 투자는 남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는게 아닌 내가 투자한 기업의 가치를 계속해서 스스로 복기하는 과정이다. 누군가의 매도 소식에 불안하고, 흔들린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가 그 기업을 믿는 근거가 약하지 않은가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초우량기업의 펀더멘털은 훨씬 더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 위에 서 있다. 중요한건 나의 멘털이다.
누군가 팔았다는 뉴스에 폭락의 전조인가 하는 불안 보다는 "돈 쓸 일이 있나 보지" 하고 넘길 수 있는 여유를, 누군가 샀다는 뉴스에는 "그가 본 가능성은 무엇일까"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통찰을 기르고 싶다. 세상의 소음은 늘 '파는 자'들을 향해 있지만, 진짜 기회는 묵묵히 '사는 자'들의 확신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