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규제 대응에 '올인'…'포획 이론' 적용 사례

한 민 기자한 민 기자

by 뉴스프리존

역대 CEO 4명 율사와 기자 출신 반반 '황금비'

한성숙 중기 장관 인선 놓고 일각에서 우려 목소리

9.PNG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 청문회가 오는 15일 열린다.


한 후보자는 네이버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기업인 출신이 장관으로 온다는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지만, ‘수퍼 갑’ 기업서 온 인사가 중소기업 정책을 이끈다는 사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분명히 있다.


사실 네이버는 거대 플랫폼의 논리를 이용해 그들의 이해 관계를 시장에 철저히 투영시켜왔다는 게 재계 일각의 판단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재계 순위 22위인데 2017년에서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했다.


이해진 네어버 창업자는 자신을 이사회 의장 등의 직함으로 내세우며 “동일인(총수) 없는 기업집단”이라는 주장을 줄곧 펼쳤다. 그런데, 이같은 엉뚱한 논리가 공정위에 먹혀 들었다고 전해진다.


전직 공정위 관계자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재벌 기업들이 대기업 집단에 지정돼 상호출자제한, 공시대상 등의 제재를 받았지만 네이버는 이를 비껴가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공정위의 칼날을 맞은 건은 딱 한번으로 기록된다.


검색 알고리즘을 자사에 유리하게 바꾸고 노출 순위를 조정한 혐의로 2020년 공정위에서 총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게 전부다.


네이버 사정을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회사를 키우기 위한 방편으로 기술 혁신보다 규제 대응에 치중해왔다”고 짚었다.


역대 CEO 가운데 순수 엔지니어 출신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게 이를 잘 말해준다.


초대 CEO 최휘영은 연합뉴스, YTN 등에서 현장을 뛰던 기자였다.


뒤를 이은 김상헌 CEO는 서울대 법학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서울 중앙지법 판사를 지냈다. CEO에서 물러 뒤에도 경영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후 한 후보자가 3대 CEO를 맡았다. 한 후보자 역시 기자 출신이다.


IT전문지 월간PC를 통해 밑바닥에서부터 업력을 쌓아 시장 환경을 잘 안다고 한다. 한 후보자가 CEO 시절 규제 환경 변화에 잘 대응한 것도 이 같은 경험치가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현 최수연 CEO는 연세대 로스쿨을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처럼 역대 CEO 4명 가운데 율사와 기자 출신 각각 반을 차지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황금비율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경영학 교수는 “네어버는 규제 대상 기업들에 의해 규제기관이 포획당한다는 이른 바 ‘포획이론’을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며 “네이버가 공정경쟁과 상생 생태계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

작가의 이전글밸류업 올라탄 KB금융, 최고가 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