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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을 치르는 것

by 캐리소




- 값을 치르는 원리


격언은 이성의 문학이다

격언의 가르침은 참된 것이고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신이 말하기를

너는 무엇을 원하든지

먼저 값을 치르고 취해야 할 것이다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곧

자신에 대한 판단의 말이다

원하든 아니든, 자신의 말로 상대에게

자화상을 그리는

그건 목표를 향해 던져진 실꾸리인데

그 한쪽 끝은 언제나 던진 사람의 주머니 속에 있다


우리는 스스로 해를 입지 않고

남에게 해를 입힐 순 없는 존재

세상을 살아가면서 거기에 어울리는

부담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임을 알라

채무자는 결국

자신에게 지는 채무임을


무언가를 얻는 것보다

값이 비싼 채무는 없다는 것을

모든 청구자를 대면하여

나의 시간, 나의 기능, 나의 심정에 대한 정당한 요구에 어떤 대가라도 치러야 한다는 것을


언제나 반드시 치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내가 받는 은혜에는 세금이 매겨진다

나의 손안에 지나치게 많은 이득이 남아있지

않도록 하라

그것은 썩어서 벌레가 생길 것이니

어찌 되었든 속히 갚으라

도둑은 결국 자신에게서 훔치고

사기꾼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니


-랄프 왈도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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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써놓고 에머슨을 읽었습니다.

제 시가 너무나 촌스럽고 얕아서 지워버리고 에머슨의 깊은 글로 대체해 봅니다.


자기 신뢰 철학 151부터 154까지의 내용을 읽고서 적어 본 문장들은 제가 잊지 않고 품어야 할 삶의 기준을 알려 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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