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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50대의 꿈 입문기

by 캐리소

지난 1월부터 두 권의 공저책 출간을 위해 달려온 지난 11개월이 꿈같다.

이제 독자들에게 가 닿기 일보직전 카운트가 시작되었다.

이달 말일이면 책은 이제 날개를 달고 누군가의 가슴 밑바닥을 훑기 위해 책의 일을 할 것이다.


- 여기까지가 올 1월부터 11월까지의 소회였다.

7월에도 나는 이와 동일한 벅참과 비슷한 무실감을 번갈아 경험하며 이 문장을 쓴 기억이 있다. 이 문장에 색깔을 입히면 이런 모습일까? 하면서 색을 칠해본다.

역시 붉고 환하고 입체적인 단풍의 정서와 가장 비슷하다.



7월에 나는 '성장''공감'에 대한 내용을 썼다.

12월 책 속 내 키워드는 '굴복''정리'다.


꿈 앞에 착하게 굴복하고 있는 내 모습이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단어다.

정리는 나의 취미!

오죽하면 가끔 머리 식히러 정리, 청소 알바를 다 닐까?


난감할 정도의 난장판 집이 내 손을 거치면 지니가 휩쓸고 간 듯 정갈해지는 쾌감에 끊을 수 없는 도파민이 터진다.


7월엔 글을 쓰면서 성장에 가로막힌 나 자신이 보였고, 공감 앞에 공감하지 못하는 원리를 파헤치느라 길을 잃기도 했지만 그렇게 찾아 헤맨 시간들이 결국엔 나를 성장과 공감 앞으로 데려다 놓았다.

그러니까 이 키워드들은 완전한 나로 살도록 나를 키우고 단장시키는 스승들인 것이다.


굴복은 또 어떻고?

굴복을 쓰면서 진정 굴복해야 할 곳에선 고집스럽게 뻗대고 엉뚱한데 굴복했던 나를 보았다.

정리는 내 옷처럼, 내 피부처럼 친근했고 정리와 질서와 규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신기를 맛보았다.


엄마가 공감을 썼다고??!!!!

의아해하던 가족들의 모습에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쯤 또 한 번의 동의할 수 없다는 리액션을 받아들일 준비가 끝났다.


굴복? 엄마 같은 독불장군이?

정리? 역시 정리의 여왕!




그림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오랫동안 그림 공부를 한 것도 아닌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그 훌륭한 책에 그림으로 첫발을 내디뎠는지도 생각하면 비현실이다.

그러나 요청받았을 때 난 내가 판단하지 않았다. 우주가 원하는 지점에 나를 세우고 그냥 순종했다.


그래서 난 50대 평범한 중년인 내 삶에 크리스마스 같은 환상의 색채를 입혔다.

그리고 그건 현실이 되어서 내 앞에 선물처럼 주어졌다.


처음 글이 내게 왔을 때, 글이 되는 방법을 품고 왔듯이 그림이 내게 온 이상, 그림도 자신이 태어날 방법을 품고 온 것이다.

내 능력과 잠재력을 제한하는 인식을 단호히 거부할 줄도 알게 되었다.

그러니 나는 그들을 방해하는 인식의 너울을 걷어버리고 매일 주어진 시간에 '그냥 해!'를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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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놀이터를 건설하는 지금, 일련의 일들이 나를 나답게 하는 우주의 작업임을 깨닫는다.


100세 시대가 도래한 이때,

난 아직 중간밖에 안 왔는데 벌써

할머니라 불리고, 꿈에서 벗어난 사람으로 취급되었었다.


내가 내 꿈을 놓지 않고 계속 꾸는 한 꿈은 내 앞에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러 달려온다.



책을 출간하고, 그림으로 입봉 하는 50대.


거스 히딩크가 한국 축구를 16강에 올려놓고 말했던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이제 나의 말이다.

나는 매일 내 꿈을 향해 그냥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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