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ing the dots
나는 이것저것 가볍게 건드려보는 사람이다.
그냥 경제를 배워보고 싶어서 1학년 때 대뜸 경제 전공 수업을 들어보기도 했고, 그림에도 손을 대보고 있으며, 일본어와 영어를 공부했고, 심리학 영상을 즐겨보며 동시에 뮤지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관람 뿐만 만 아니라 뮤지컬을 만드는 동아리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내 꿈인 게임 개발에 대한 일들도 진행 중이다.
그 외에도 뜨개질, 페인팅, 축구... 사소하고 다양한 취미들이 많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들을 해봤지만 내 흥미로 시작된 것들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쓸 곳은 없다고 생각해왔다.
컴공생이 배운 경제가 어떤 쓸모가 있을까 싶었고, 게임과 뮤지컬은 도저히 겹치는 곳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게임 제작을 준비하고, 게임 기획을 다듬어보면서 이런 다양한 경험들이 결국엔 쓸모를 가진다는 것을 느꼈다.
최근 나는 마트 경영 게임을 기획하고 있다. 진행 중인 다른 프로젝트가 있어서 언제 제작을 시작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대로 기획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 아이디어의 시작은 알바였다.
나는 최근 소규모 마트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사실 편의점인 줄 알고 지원했는데 어쩌다보니 붙어서 3달 가량 일하게 될 예정이다.)
일이 좀 힘들기도 하고, 어쨌든 몸을 쓰는 알바다보니 돈은 벌 수 있지만 내가 경험적으로 무언가 얻어가기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지만, 일을 하며 유통기한을 맞춰 정리하고, 점장님이 마트 운영을 위해 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다양한 손님들을 보다보니 이걸 게임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별 생각 없이 하던 알바는 게임 아이디어의 시작이 되었다.
옆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진열 방식, 마트 운영 방법 등의 이야기는 게임 내에서 수익을 높이는 방법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물건의 가격에 따른 하루 판매량을 어떻게 설정할지 생각하다 경제 수업에서 배운 수요곡선이 떠올랐다. 이를 적용하면 가격 설정과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이벤트에 따른 수요량을 계산해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BGM은 여러 뮤지컬 노래들을 들어오다보니 자연스럽게 간단한 멜로디 정도는 떠올릴 수 있었다. 추가로 동아리에서 주워들었던 MR을 제작한 선배의 이야기들을 떠올리면 어떻게 제작해야할지, 어떻게 프로그램을 써야하는지도 어느정도 윤곽이 잡혀 막막함을 덜었다.
그림을 배워서 직접 필요한 아트 리소스들을 제작할 수도 있을 거고, 외주를 맡기더라도 더 디테일한 요청을 할 수 있다.
내가 공부한 일본어와 영어는 여러 언어로 출시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통로가 되어줄 것이다.
이렇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니, 내 경험들은 결국 언젠가는, 어딘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지금 당장 쓰이지 않는 경험들도 결국엔 도움이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긴 인생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그러니 작은 경험들에서도 배울 점을 찾고, 그 기억들을 잘 가지고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