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어디서 비롯되는가

by 몽땅연필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어디서 온 걸까?


어릴 때부터 쌓인 기억, 우연히 마주친 장면, 누군가 건넨 말 한마디. 취향은 그렇게 쌓여 만들어진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같은 장면을 보고도 어떤 날은 마음이 움직이고, 또 어떤 날은 아무 느낌 없이 지나치는 걸 보면, 취향이라는 것도 단순히 '기억'이나 '환경'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때로는 갖고 싶었던 물건을 손에 넣었을 때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반대로, 아무런 기대 없이 시작한 일이 내 안의 생각을 깨우고, 숨겨진 마음을 일깨우기도 한다.


좋아한다고 믿었던 것에 실망하고, 무심했던 것에 매혹당하는 순간들. 그런 순간들이 쌓이며, 나는 나를 조금씩 다시 알아간다.


취향은 단순한 '선호'가 아니라, 그때그때 내 마음이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를 비추는 작은 거울 같다.

그래서 요즘은 내 취향이 바뀌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변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뜻일 테니까.


나는 오늘도 나를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해, 내 공간을, 내 생각을, 그리고 내 하루를,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천천히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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