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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 Sep 20. 2024

나는 살아간다. 잘 죽기 위해

내 여행은 그리 길지 않나 봅니다.

다소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하지만 나에겐 가장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이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빛이 조금도 새어 나오지 않는 검은 적막한 배경에 우중충한 브금이 나올 것 같고, 피해 갈 수 없는 그 누구나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늘 마음속에만 두어야 하는 나만의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 슬픕니다.


나의 성격을 가장 간단명료하게 설명하자면, 나는 정말 생각이 파도 파도 자꾸 밀려오는 극 N 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어릴 적부터 죽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어요. 내가 죽으면 어떤 느낌일까? 아니 어떤 느낌도 없으려나? 그건 뭘까? 하늘도 볼 수 없고 내가 좋아하는 달콤한 맛 도 이젠 없고, 세상도 이젠 없네. 그게 도대체 어떤 걸까? 이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마치 호기심의 겉에 돈가스의 튀김옷처럼 호기심이 공포라는 튀김옷을 입은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때는 다소 두려운 감정이었다면 도대체 나에게 그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길래 이렇게 바뀌어 버린 걸까. 이젠 선망의 대상이 되었네. 어쩌면 후련하기도, 밉기도 합니다.


“나에게 이제 죽음이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어쩌면 죽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잘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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