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보면서 돌을 깨는 재미
컴활 공부를 하다가 외울 게 너무 많아서 울고 싶어졌다. 하지만 키보드 사용법에 나오는 수많은 조작법을 직접 해보면서 몰랐던 것들을 채워나가는 작업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조작법 하나 하나로 머릿속 돌을 깨는 느낌이다.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나긴 해도 직접 해서 적힌 대로 되니까 신기하다. 어쩌면 나중에는 컴퓨터를 잘 활용하게 되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정말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나중에 카페 창업을 해 홍보를 하던가(꿈 중 하나인 북카페 차리기) 아니면 곧 할 생각인 과외 전단을 만드는 것도 수월해지지 않을까. 무엇보다 자격증이 하나 는다는 건 '자격증 헌터'가 되기로 한 내게는 좋은 것이다. 내 모토 중 하나는 '힘들어도 하기 싫어도 대충이라도 하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왕 하는 거 끝까지 가려면 재미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난 뭘 할 수 있을까. 일단 직접 조작해 보는 것도 좋지만 그러다가 컴퓨터 안 내용을 다 망가뜨릴까 봐 걱정이다. 그리고 다른 방법도 찾고 싶다. 나중에 이걸 공부해서 써먹을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괜찮지만 뭔가 부족하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하게 나는 필기 기본서를 사서 공부 중이다.
그리고 매일 해내면서 책 한 권을 또 독파했다는 만족감을 키우려 한다. 하지만 안의 내용을 재밌게 공부하는 것에 이바지하는 정도는 적은 방법이다. 강제성을 부여했으니 이제는 시스템과 흥미를 붙일 차례다. 컴퓨터 학원 강사님이 추천해 주신 최대한 재밌다는 강의도 5강을 넘어가면 조회수가 뚝뚝 떨어진다. 직접 봤는데 왜 그런지 알겠다. 그냥 내용 자체가 심오해진다. 외울 것도 많아지니 애초에 힘들게라도 그냥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하는 것들에 바로바로 써먹어보는 건 어떨까. 내가 쓰는 글, 내가 읽는 책에 대한 독후감,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싶은 콘텐츠들 등, 바로바로 적용시키면 엄청 많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작업 표시줄 고정이나 키보드 조작법 등은 하면서 자연스럽게 숙지되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바이러스 예방법이나 인터넷 활용, 컴퓨터 시스템 보호, 차트 생성, 매크로 스프레드 시트 등은 내가 직접 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까지 이것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해왔었는데 방법을 알고 하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나중에 자격증을 따고 나서 교재 관련 카페에 후기도 올리고 글도 한 편 쓸 생각이다. 애초에 사무 작업에 꼭 필요한 것이니 배워서 쓸모없는 건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직접 무언가를 생산할 수 있는 부분이 오기까지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암기를 하다가 '나만의 실습 파트'를 구축해서' 컴활 실습 파일'을 하나 만들 것이다. 애초에 이게 바로 컴퓨터 공부를 하는 이유 아닌가. 아마 새로운 포트폴리오가 되어 자격증뿐만 아닌 또 다른 스펙이 될 것이다.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지만, ITQ공부할 때는 결과물을 직접 만드는 자체가 시험 준비였기에 이 방법이 익숙할 것이다. 이렇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궁리하는 것은 힘든 작업은 아니다. 행복한 메커니즘이다. 그러니 이제 한 번 또다시 자가임상실험을 해볼 순간이다. 힘든 것을 재밌게 만드는 나만의 행복 회로 구축 실험기 말이다. 직접 해보면 머리에 시뮬레이션처럼 파노라마가 촥 펼쳐지겠지. 신난다, 사실 그다지 신나지는 않고 스트레스도 좀 있지만 신나고 싶다. 내가 정할 수 있는 내 감정이니 따분함보다는 설렘을 선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