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어디에나 있을 수 없기에 그들의 대리자로 어머니라는 큰 산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어머니의 그늘 아래에서 우리는 신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려고 했는지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그러나,
신에 대리자일지라도 어머니 역시 한 명의 인간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다. 왜냐 신의 대리자는 영생불멸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이 우리에게 내린 가장 큰 수수꼐기가 아닐까?
그러나 때론 어머니는 그 신의 수수께기를 알아차리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진취적으로 개척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게 정희왕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만약 내가, 정희왕후에 입장이라면 과연 나는 나의 할 일을 알아차릴 것인가?
그리고 나의 일을 위해 묵묵히 앞으로 갈 것인가? 라는 두 가지 의문점이 든다.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사고의 과정이라고 본다.
앞에서 말했듯이 신의 우리에게 수수께기를 내리고 우리는 그것을 풀어가며
신의 대리자인 어머니를 잘 모시고, 그들의 인생에 안녕을 빌어주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과업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모두가 그럴 수 있다면 우리에게 어머니라는
글자를 말했을 때 오는 후회, 미련 등은 없었을 것이다.
이 역시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수수께기를
뒤늦게 알게된 자들의 후회가 아닐까?
바로, 시간은 공평하다는 것
신의 시계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공명정대하다
우리는 그 시계추를 돌리기 위해 노력을 해도 소용이 없고
부질없는 것이다.
허무할 수 도 있다.
과연 내가 왜 소극적이었는가? 내가 왜 몰랐는가?
그렇게 질문을 던져도 신은 그저 가는 시계추를 놓아두고
인간을 관망할 뿐이다. 어머니 정희 역시 자신의 시간의 추가 움직이는 것을
미리 알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말년 정희왕후의 행보는
깔끔한 권력이양의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잡으려하면 더 잡고 싶어하는
무한대로 증식하는 그 속에서 정희는 내려놓음을 알았던 것이다.
우리는 이런 정희의 삶의 진실한 태도를 통해 돌아오지 않을 미래
그리고 시간에 대해 성찰해보는 것이 어떨까?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아간다.
그리고 우리의 시간도 돌아간다
그러나 그 종착역은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끝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각자가 원하는 곳에는 도달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인생의 마지막에서 우리는 모두 잘 살았노라
후회없이 살다가는구나
이 한 마디면 신의 대리자인 어머니에 삶에
보은하는 것이 아닐까?
긴 시간 연재를 하며 정희왕루라는 사람을 모티브 삼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그녀와 같은 시대를 살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삼가 오늘도 편안하시길
먼 곳에서 인사드립니다
- 작가 청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