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것들을 위하여
마을버스 요금 리더기에 카드를 대니 화면에 1,200 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버스 타고 지하철역까지 가는 값 1,200원.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 타 출근을 한다.
인천에서 강남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값을 치른다.
야근한다고 회사에서 사준 햄버거 15,300원.
퇴근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또 값을 치르고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한다.
1시간도 더 걸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결제해 둔 넷플릭스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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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비 0원!, 교육비 무료!, 오늘만 공짜!
모든 것에 가격이 있는 시대에 가격이 없는 것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비록 믿지는 않을지라도
”세상에 공짜는 없다. “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맞는 말이다.
세상에서 주는 것 중에 공짜는 없다.
결국 어디서든 그 값을 받아간다.
제 때 환불하지 못한 나의 ‘부주의’에 사용하지도 못한 항공권 값을 받아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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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의 값어치는 얼마일까
누군가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하루의 가치가 단순히 하루 일당, 사업의 수익과 지출, 돈의 더하기 빼기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부부의 느릿한 밤 산책,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
돈을 아무리 많이 들여도 우리 곁을 떠나간 생명들을 다시 만날 수 없는 것처럼, 별 볼 일 없다 생각했던 오늘 하루가 사실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어치의 하루였음을 매일 기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