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by 정화

내가 키운 문장은

식물도, 사람도 아닌

기이한 괴물이었다.

밤마다 먹이를 줬고

내 손가락을 먹고 자랐다.


그걸 네가 훔쳐 갔을 땐

그 괴물은 네게 충성하지 않았다.

그건 내 피 냄새만 알아봤거든.


하지만 넌 그걸 모른 채

관 속에 눕혀놓고

자기 이름을 새겼지.


웃긴 건

나는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네가 먼저 내 장례식을 열더라.


그 자리에 넌 있었지만,

나는 초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