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트에서 프랑스인 친구를 사귀다

계산대에서 인스타 교환한 썰

by 담비

평화롭고 일없던 토요일 오전이었다.

아직 온지 초기라 친구도 없던 때, 심심한 주말을 보내던 프랑스어 생활 초기였다.

그날도 오전에 장을 보러 프랑스 내 유명한 슈퍼마트 체인점인 U express 를 방문했다.

그리고 그것이 나비효과처럼 새 친구를 만들게 하였다.


아침이니까 상큼한 과일을 먹고싶어, 사과처럼 생긴 nectarine을 집어들었다.

가볍게 그것만 사고싶어, 1개만 사서 계산대에 들어섰다.

그런데 카드 결제가 안된다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마트에선 1불이하면 카드는 안되고 현금만 된다는 것이었다.

현금도 없던 나는, '아 그냥 다음에 먹어야겠다..'하고 nectarine을 들고 돌아서려는 순간,

계산대에 있던 직원이 잠시 기다리라고 하였다.


잠시 후 그 친구가 양손에 동전을 들고 계산대에 돌아왔다.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때, 그 친구가 프랑스어로 뭐라뭐라 얘기했다.

무슨 소리 이해못했지만, 그 친구는 손을 휘적휘적 하면서 정황상 자기가 동전으로 계산할테니 그냥 갖고가라는 뜻이였다.

일면식도 없는 그냥 손님한테 이렇게 친절을 베푼다니. 진짜로 갖고가냐고 물었는데 그렇다고 갖고가라고 하였다.

그래서 얼떨떨한 느낌으로 고맙다고 하고 공짜 nectarine을 갖고 마트에서 나왔다.

나한텐 한가지 개똥철학이 있다. 무언가 받았을 땐 나도 꼭 보답하기!

이대로 가면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그 마트로 들어가, 음료수 하나를 집어들고 그 계산대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 친구한테 건네면서 고맙다고 주는 거라고 얘기를 했다.

그런데 그 친구도 나랑 비슷한 나이대 여자애 같기도 하여, 음료수를 주는 김에 '인스타 있어?'라고 물어봤다.

그 친구도 얼떨떨하기도 하고 신기해하며, 종이에 인스타 아이디와 자기 메일 주소를 적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마트에서 친구가 되었다.


이후에도 그 친구랑 몇 번 만나며 인연을 쌓게되는데, 그 얘기는 또 뒤에 하겠다.

이 경험으로 느꼈다. 순간의 인연들을 소중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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