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한국인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다

외국에 사는 수많은 한국인 중 한 명으로서

by 담비

놀랍게도, 프랑스에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매체나 sns 에 잘 안알려져서 나는 프랑스에서 한국인들을 보기는 어려울 거라 예상했다 오기전까진.


우선, 내 어학원 대학교에서 한국인의 비율을 보면

전체에서 대략 30%를 차지하는 것 같았다.

어느정도냐면 한 반에 정원이 13-15명정도면 그 중 5명정도가 한국인이었다.

처음에 배정받은 반에도 나 포함 한국인이 4명이나 있어 한국사람이 정말 많네, 했는데

알고보니 우리반이 적은 편이라고 했다.

그만큼 한국인들과 쉽게 가까워질수 있는 구조이나, 어학을 공부하러 온 사람한테는 참으로 큰 딜레마이다.

아마 해외에 나가있는 한국인 중 언어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겪는 고민일 듯 하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서먹서먹 지내자니 정없는 것같고, 그렇다고 가까워지자 생각하면 언어가 늘지 않는다.

또 한국인들에게 얻을 수 있는 정보나 도움도 생각하면 참으로 애매하다.

그래서 내가 세운 철칙은, 오는 인연 안 막지만 내가 인연을 굳이 찾지 않는다.


반에서 나를 제외하고 먼저 있던 한국분 세분이서 똘똘 뭉쳐다니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한분은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를 별로 안반기시는 느낌이 느껴졌고, 유독 나에게만 말을 걸지않는 것도 느껴졌다.

그래서 럭키비키 마인드로. 그래, 그럼 외국인 친구들이랑 친해져야지- 라고 맘을 먹었다.

그래서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같이활동할 때 적극적으로 스몰톡하면서 새 관계를 만들어나갔다.

그러자 시간이 얼마 지나고 뜻하지 않게 외국인 친구에게 감동받은 순간도 있었다.

내옆에 앉은 친구에 대해서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평소 조용했던 친구가 나에 대해 말하는 시간이 되자,

"Elle est douée pour créer de bons moments conviviaux" 라고 소개했다.

해석하자면 그녀는 즐겁고 따뜻한 순간을 잘 만드는데 재능있는 사람이다 란 뜻이다.

조용한 친구였는데 나에 대해 그런 감정을 느꼈다는 게 놀랍고 고마웠다.


이후 한달이 지나자 나를 데면데면하게 대했던 한국분은 슬그머니 나랑 친해진 외국인 친구들이랑 친해지려 노력하고 계셨다.

물론 나는 좋은 한국친구들도 만나서, 같이 공원에서 와인과 소씨송을 낮에 함께 먹은 기억도 소중하게 남아있다.

그리고 깨달았다.관계의 중요성을 부여하는 덴 나에게 달려있고,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좋은 사람과 인연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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