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장 맛집

중앙식당 우아한 게장 양산본촌점

by 다온

흐린 일요일 오전에 특별한 계획이 없으면 우리는 우치동물원에 간다. 우치동물원은 코끼리, 호랑이, 사자, 물범 등 다양한 동물원인데도 무료이고, 오래되었지만 관리도 꼼꼼하게 잘 되고 있다. 광주의 이방인이지만 내가 즐겨 찾는 곳이다. 대부분의 국내외 동물원은 유료가 대부분이다.


아침 8시 반에 출발해서 9시 10분 전쯤 도착했다. 손님을 맞이하려고 직원분이 꼼꼼하게 주위를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고, 쓰레기통도 적절한 간격을 두고 재활용과 일반쓰레기를 구분하는 통이 배치되어 있다. 동물을 키우는 게 손도 많이 가고 관리가 어려울 텐데도 깔끔한 거리, 화장실 등 만족도가 높아 자주 오게 된다.



자주 오다 보니 동물들의 위치나 건강 상태까지도 알게 된다. 그곳에는 나이 많은 사자가 할아버지가 있다. 우치에서 태어난 지 17년 정도 되었는데 사람의 수명에 비하면 80대 중후반이라고 한다.


갈 때마다 축 쳐져서 죽은 듯이 잠만 잤는데 오늘은 힘겹지만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다니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건강한 동물들보다 힘들고 아픈 동물들이 신경 쓰였다.


이젠 동물도 나를 알아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서로 눈빛 교환을 한다고 느껴진다. 3월 말인데도 햇빛이 없어서인지 추워 장갑을 끼고 왔는데 언제인지 모르게 한쪽이 없어졌다. 뒤돌아 가봤지만 찾지 못하고 이젠 장갑과의 이별을 해야 할 것 같다. 올 겨울 따뜻하게 보냈는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별을 해야 하다니 사람이든 물건이든 이별은 쓸쓸하다.


동물원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오래된 가로수가 있다. 벚꽃 나무로 알고 있는데 아직 추워서 전혀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벚꽃 필 때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동물원 올 때마다 가는 나의 최애 게장 식당이다. 대략 4km 정도 떨어져 있다.


우아한 게장식당은 1953년 시어머니가 게장을 시작해 지금까지 내려온다고 한다. 이곳은 현지인 맛집이라고 하는데 반찬 하나하나가 내입에 딱 맞는다. 갈 때마다 100점을 주고 싶다. 특히 게장과 조기가 가장 맛있다. 배부르게 먹고 나오면 아이스크림과 커피도 있어 기호대로 즐기면 된다.



맛도 있지만 돌솥일 경우 17,900원이라 가성비도 훌륭한 식당이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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