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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순밤 Dec 30. 2022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충분하다.

오늘 하루를 생각해 보았다.

제법 쌀쌀해진 새벽을 가르며

아직 해가뜨기전 거리를 맘껏 달렸다.


뿌듯했다. 충분하다.


집에 돌아와 물을 마셨다.

세상에서 물이 제일 맛있다는

할머니 말이 생각났다.


정말 그랬다. 충분하다.


​빨래를 널때 나는 탁탁 소리가 좋다,

손에 남은 비누 냄새가 좋다.

충분하다.


​마약을 탄것 같은 도서관 햇살에

살짝 졸았다.

맛있는 낮잠이었다.

충분하다.


​책장앞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일은

늘 즐겁다. 설렌다.

충분하다.


​충분하다.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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