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취미로 하기로 했다
가슴에 싱크홀이 뚫린 것 마냥 가슴이 시리다. 오늘은 주저앉아 엉엉 울고싶은 날이다. 난 왜 이렇게 우울할까. 외로움을 타서 그런 것 같다. 친구 한명을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눈 것 말고는 오늘 사람과 대화한 적이 없다. 알 수 없는 괴로움 속에서 나는 글을 쓴다. 글쓰기는 나의 취미이다.
브런치 스토리에 처음 등록된 글은 내가 새벽에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아 쓴 글이다. 아주 오래전에 분노에 사로잡혀 쓴 글이라 글자 하나하나에 화가 꾹꾹 눌러담겨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내 글인데도 어색해서 외면하다가, 브런치 작가로 등록되었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것도 좀 그렇고, 글을 써서 올려보라는 애인의 말에 오늘 올렸다.
처음 올린 글에 썼던 것 같지만, 나는 외상이라 불릴만한 커다란 사건을 겪었다. 몸이 망가지거나 한 것은 아니고, 정신적으로 교통사고가 좀 있었다. 그래서 병원도 다니고 상담도 받으며 몇년전부터 치료받고 괜찮아진 듯 싶었다가 다시 치료받고있다. 내가 직장인이었으면 좀 나았을텐데, 대학생이라 병원비와 상담비용이 부담스럽다. 아무튼,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런 우울한 얘기가 아니다. 우울한 이야기라면 지금 내 기분을 줄줄이 읊어 길게길게 이야기하면 되지만, 되도록이면 내 브런치 스토리에는 희망찬 이야기를 쓰고싶다.
그래서, 두서없는 이야기를 하며 해매였지만 결론적으로 하고싶은 말은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세상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는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나는 글쓰기를 취미로 삼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결심했다. 이전에 정신과 상담을 받을 때 그런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구멍이 많을 수록 좋다." 글쓰기 외의 다른 취미도 천천히 쌓아보려 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건강해질테니까. 여하튼 지금은 글쓰기로 스트레스를 풀 생각이다.
PTSD라고 불리는 증상을 겪었었다. 사실 지금도 겪고있다. 공황증세까지 왔었다. 심장이 막 뛰고 쓰러질 것 같은 증상이 있었다. 갑자기 너무 어두운 이야기를 꺼냈나 싶지만 이 이야기를 꺼내고싶었다. 나처럼 힘든사람이 이 글을 보고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에 위로를 받았으면 해서. 아무튼 그래서 이전까지는 완벽하게 쪽지시험에서 1등을 찍고 중간고사도 완벽히 치르던 대학생이 한순간에 아프단 핑계를 대며 학교를 몇번씩 빠지는 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기말고사도 망쳤다. 내 전공이 수학이라 하루만 빠져도 치명적이어서 기말고사가 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중간고사 시험을 치를 때 심장이 빠르게 뛰고 쓰러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긴장한 탓인가 싶었는데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손이 발발 떨렸다. 힘들어서 도움을 요청해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결이 되었다. 끊어냈던 병원을 다시 다니게 되었다. 최근에는 근로장려금 받은것으로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꼬박꼬박 내는 등록금 아까운데 대학에서 심리상담 받는게 좋지 않겠냐? 이런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 대학에 소속된 것 뿐 나름 자격을 갖춘 심리상담사가 있으니 말이다. 사실 나도 정말 그러고 싶었다. 여러가지 복잡한 이야기를 생략해서 얘기하자면 내가 겪은 외상의 가해자는 학교를 멀쩡히 다니는데, 내가 힘들다고 징징대니 휴학하라고 상담선생님이 권유했다. 아...지금생각해도 너무 아닌 것 같다. 이 얘기를 현재 심리상담받고 있는 선생님께 얘기했을때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아무튼... 속에 담겨있던 얘기를 털어놓으니 좀 시원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다른 주변사람들에게 털어놓았을 때를 떠올려본다. 내가 예상했던 반응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게 또 상처가 되기도 해서 이런 이야기는 그냥 속에 묵혀두는 것보다 이런형태로 말하는 게 나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