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민감한 현실의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글을 공개하는데 고민이 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소견이니, 저와 다른 관점과 생각을 가지신 분이 이 글을 읽고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진리는 다면적이기에 같은 현상을 두고도 전혀 다른 이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는 오랫동안 믿어 왔다. 하나님은 때로 악인조차도 당신의 선한 뜻을 위해 사용하신다는 것을. 이 믿음은 단지 신학적 원리를 넘어, 혼란과 고통의 시대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는 나침반이 된다. 요즘 나는 이 믿음이 내 안에서 더욱 또렷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이를 설명하는 데 있어 나는 윤석열이라는 정치인을 예로 들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의 존재와 정치적 궤적은 여전히 역사적 평가의 과정에 있다. 어떤 사건의 의미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명료해지기 마련이다. 신의 정의 또한 그 긴 시간의 직물 속에서 실현되며 드러난다.
문제는, 인간의 이성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사건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원인과 결과, 선과 악의 실체는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영적 감수성과 분별력을 훈련한 이라면, 그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고.
문득 묻게 된다.
“만약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무엇을 경험하지 못했을까?”
민주주의의 위기를 막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오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검찰 권력의 무리한 수사에 시달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내란의 조짐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국민은 덜 깨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윤석열 정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했고, 내란의 위험은 상상이 아니라 실제 위기였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너지지 않았다.
국민들이 깨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안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본다.
하나님은 때로 악인을 들어 쓰신다.
그리고 그 악한 행동조차, 깨어 있는 이들의 손을 통해 중지되게 하신다.
이 거대한 흐름, 그 전체적인 직조야말로 신의 손길이다.
잠언 16장 4절은 말한다.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
또한 로마서 8장 28절은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 구절들은 단지 고난을 견디기 위한 위로가 아니다.
그것은 역사를 꿰뚫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선언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이 지난한 시간 동안, 민주적 방법으로 내란의 문턱을 넘어서고,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역사의 주체로 거듭났다. 그 과정에서 시민적 자각과 자부심, 정치적 성숙이 생겨났다.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도 마찬가지다.
이 시련을 통해 더 단단해졌고, 구조적 모순을 꿰뚫어 보게 되었다.
드러나지 않았던 악의 실체들이 특검과 양심 있는 언론을 통해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위태로운 날들이지만, 우리는 지금도 살얼음판을 딛고 전진하고 있다.
내 개인의 삶도 다르지 않다.
나는 글을 쓴다. 누군가는 이 행위를 거룩한 소명이라 부르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안에는 허영, 인정 욕망 같은 어두운 감정도 함께 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하나님은 그것마저 사용하신다.
나의 불완전함, 내 안의 그늘까지도 들고 쓰셔서, 나의 정신과 육체, 손끝을 통해 당신의 뜻을 펼치신다.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내 안에서 말씀하신다.
그래서 나는 삶의 복잡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선과 악이 얽혀 있는 이 세상은 오히려 당연한 현실이다.
인간의 내면이 죄로 오염된 채 사회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인간을 죄인이라 부른다.
누구도 완전히 선하지 않고, 누구도 완전히 악하지 않다.
사회 역시 그러하다. 빛과 어둠이 섞여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믿는다.
신의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면, 결국 정의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 믿음은 맹목적 낙관이 아니다.
삶의 경험이 그것을 증명했고, 수많은 성경 구절과 기도의 시간들이 그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하나님은 인과율의 법칙 속에서 선을 심은 자에게 선을, 악을 심은 자에게 악을 거두게 하신다.
죄를 짓는 자는 자기 안의 지옥에 갇히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는 그 마음 안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룬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도 믿는다.
이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