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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택주 Mar 24. 2024

‘정치와 평화’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우리 도시는 텅 비었고 무너져버렸다. 개새끼들.

❏ 소피아 로렌이 그린 영화 <해바라기>를 아시는가?

우크라이나가 그 무대. 이제 우크라이나에선 활짝 웃는 해바라기를 볼 수 없다.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삶이 완전히 무너진 사람이다.”     


<전쟁일기>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을 펴낸 올가 그레벤니크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싸우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두 아이를 데리고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어머니와 헤어져 낯선 나라로 떠밀린 어머니다.     


식료품점에서는 현금만 받는다.     


…모든 금융 인플루언서들이 말해왔던 나의 '비상자금'은 오늘 온라인 뱅킹 앱에 뜨는 가상 숫자에 불과하게 되어버렸다.     


우리 도시는 텅 비었고 무너져버렸다. 개새끼들.  

   

지하실에 임산부들이 있다. 처음에는 4명이었는데, 지금은 2명만 남고 2명은 떠났다. 곧 출산일이다.     


전쟁 첫날부터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 그런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걷기조차 못하신다… (17층에 사시는데…)     


… 전쟁 첫째 날 내 아이들 팔에 이름, 생년월일, 그리고 내 전화번호를 적어두었다. 아이들뿐 아니라, 내 팔에도 적었다. 혹시나 사망 후 식별을 위해서.


이렇게 서른다섯 살 난 이 어머니는 아홉 살 난 아들과 네 살배기 딸을 데리고 싸움터가 된 집을 떠나 난민이 되었다. 한마디 한마디가 들어와 콕콕 박힌다. 저이는 열차를 타고 이웃 나라 폴란드로 갈 수 있었다. 만약 북녘이 막혀 섬이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 싸움이 터진다면? 우리 아이들은 떠날 수 있을까?     


이 싸움으로 이 시간에도 적지 않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다치거나 숨을 거두고, 집을 잃거나 굶주림에 시달리고 사랑하는 식구들이나 동무들과 헤어지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는 왜 싸울까? 두 나라 대통령에게 물으면 모르긴 해도 다 나라를 지키려고 싸운다고 할 것이다. 나라를 지키려는 까닭은 나라 사람들을 보듬으려는데 있다. 그런데 사람 목숨을 내놓고 싸우다니.     


유니세프에 따르면 2022년 8월 1일 현재, 죽은 우크라이나 아이는 348명, 다친 아이는 560명이다. 이를 아우른 민간인 사망자는 5,237명, 부상자는 7,035명이다. 동부에 사는 14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마음 놓고 먹을 물이 없다. 우크라이나 난민은 616만 명이 넘으며, 어린이와 여성이 90%가 넘는다. 우크라이나 국내 실향민만도 627만 명이 넘으며, 절반이 넘는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피란민이 되었다.     


지난 3월 초,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떠난 11세 소년이 비닐봉지와 여권을 들고 손등에 전화번호를 적은 채 1,200km를 홀로 피난했다. 어머니는 움직이기 힘든 할머니를 돌봐야 해서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어 홀로 기차에 올랐다.     



❏ 막을 수 있었던 전쟁

2019년 우크라이나 대선, 젤렌스키가 평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무려 73%나 되는 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선 당시 러시아계가 많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치를 받아들여 러시아와 평화를 이룰 생각이었다.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자치를 받아들여 2015년 민스크2 협정을 지키려 했다. 그랬다면 우크라이나는 스위스나 벨기에처럼 연방국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극우 무장 세력이 젤렌스키가 민스크협정을 지킨다면 암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이 이런 젤렌스키를 지지했다면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은 손사래 쳤다. 외톨이가 된 젤렌스키 더는 어울려 살려던 뜻을 밀고 나갈 수 없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나토 사령부에 묶어두려고 했다. 2021년 9월 바이든은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받아들이려는 ‘증강 프로그램(enhanced program)’ 가운데 하나로 군사훈련을 하고 무기를 더 빨리 대주겠다고 했다.     


그랬어야 했을까? 아니다! 본디 미국은 나토가 단 1인치도 동쪽으로 넓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1989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미하일 고르바초프에게 한 다짐이다. (기밀 해제된 외교문서로 알 수 있다) 아버지 부시는 약속을 잘 지켰다. (동유럽에 있는 나라들을 아우르겠다는) ‘평화 파트너십’을 맺으려고까지 했다. 유라시아 나라들을 미국이 아우르는 안보 체제에 받아들인 것이다. 나토가 없어지지는 않더라도 언저리로 남겨질 터였다. 타지키스탄은 나토에 들어가지는 않았으나 ‘평화 파트너십’에 들어갔다. 고르바초프도 ‘유라시아 어울림 집’이라 불렀던 유라시아 공동 안보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군사동맹은 사라질 터였다.


이어 들어선 클린턴 행정부도 처음 이태는(1993-94년) 잘 따랐다. 그런데 1994년부터 러시아에는 냉전을 마무리하며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하고는, 미국에 사는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출신 유권자들에게는 동유럽 나라들을 나토에 끌어들일 것이라고 다짐한다. 재선한 다음 해인 1997년 클린턴은 헝가리, 체코, 폴란드가 나토에 끌어들였다. 2004년 옛 소련 영토였으며 러시아와 국경 마주한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도 나토에 끌어들였다. 


2008년 아들 부시는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나토에 끌어들이겠다고 나섰다. 러시아는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나토에 들어가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조지아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물러설 수 없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2014년 2월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마이단 쿠데타가 일어나 러시아에 가깝던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망하면서, 우크라이나는 급속히 서방으로 기울었다.     


2014년부터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크게 늘렸다. 첨단 무기 지원과 함께 군사훈련과 합동 모의 군사작전을 하며 우크라이나 군대를 나토 사령부에 사실상 끌어들였다. 최근 나토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가 내놓고 자랑했다. 나토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군대를 키웠노라고. 


나토 지도자들은 저희가 한 짓을 러시아가 모른 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2008년 랑스와 독일이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나토에 들어오는 것을 막았나,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어울리는 것을 사실로 만들어갔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범죄다! 푸틴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냉전 시기 핀란드처럼 서방과 러시아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는 중립 지대로 만들자”라고 한 말을 받아들여 유럽과 더불어 살길을 찾아야 했다. 푸틴 가까이 넓게 보는 참모가 있었다면 마크롱 뜻을 받아들여 우크라이나가 중립을 이루게 하여 전쟁을 막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푸틴은, 러시아 처지에서 보더라도 바보 같은 짓을 했다. 중립국이던 스웨덴과 핀란드마저 나토에 들어가겠다고 할 만큼 유럽이 미국 품 안 깊숙이 들어가도록 했으니.     


사실 전쟁을 일으키고 나서 러시아는 스스로 많이 억눌렀다.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이어지는 무기 공급로를 치지 않았다. 힘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런 공격은 자칫 나토, 곧 미국과 직접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 깊어지면 마침내 핵전쟁으로 갈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힘을 빼서 러시아 사람들에게 견딜 수 없는 아픔을 주려고 우크라이나, 아시아, 아프리카 사람 목숨과 인류 문명 앞날을 내걸고 도박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을 앗아가는 전쟁

뉴욕타임스 토마스 프리드먼은 칼럼에서 이렇게 내뱉는다. 


“이제 우리가 뭘 할 수 있지? 어떻게 전쟁 범죄자와 한 하늘 아래 살 수 있겠는가? 푸틴, 히틀러 이래 이런 전쟁 범죄자는 없었다. 문명화된 세계에 푸틴 같은 전범이 나타날 것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참으로 그럴까? 아니다!     


2021년 9월은 미국이 아프간을 쳐들어간 지 20주년이다. 까닭이 없는(unprovoked) 침략행위다. 이 전쟁을 이끈 조지 W. 부시는 1년 반 뒤에는 유엔 승인 없이 세계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도 쳐들어갔다. 


20세기 또 다른 전범은 헨리 키신저다. 베트남전쟁에서 전쟁 당사국이 아닌 캄보디아에 몰래 “보이는 것은 모두, 움직이는 것은 모두 폭격하라”고 했다. 닉슨 행정부는 1970년부터 캄보디아에 가까이 있는 베트콩 비밀 병참 통로인 호찌민루트를 부수려고 의회 몰래 끊임없이 공습했다. 이 비밀 폭격으로 캄보디아 농민 수십만 명이 죽었다.


그뿐인가. 키신저는 1973년에는 민주주의 절차를 밟아 뽑힌 칠레 아옌데 사회주의 정권을 군사쿠데타로 무너뜨리고 이 나라 사람들을 군사독재 아래 짓밟히도록 만들었다.


조지 W. 부시, 헨리 키신저, 블라디미르 푸틴 모두 세계를 뒤흔드는 전쟁 범죄자다!

나토, 동쪽으로 단 1인치도 나가지 않겠다는 다짐은 거짓이 되고 말아서 일어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싸움. 누가 보장할 수 있나? 푸틴이 핵을 쓰지 않는다고.           



❏ 헤쳐나갈 수 있을까?


길이 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치열한 군비 경쟁 속에서 평화가 흔들리자, 1953년 4월 16일 군비를 줄여 세계 평화에 힘을 모으자며 나선다.     


우리가 만든 모든 총, 띄운 모든 군함, 쏴 올린 모든 로켓은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게서 빼앗은 밥과 옷이다. 중폭격기 1대 만드는 데 들어가는 돈으로 30개 도시에 새로운 학교를 세울 수 있고, 6만 명이 사는 마을 두 곳에 발전소를 지을 수 있으며, 훌륭한 시설을 갖춘 병원 두 개를 세울 수 있다. 구축함 1척을 빚는 돈으로 집 8천 채를 지을 수 있다. 전쟁 먹구름 아래 인간애는 철십자가에 매달려있다. 이 무기는 그저 돈을 허투루 쓰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흘린 땀, 과학자들이 지닌 천재성, 젊은이들이 품은 희망을 허투루 내던지는 것이다. 참으로 터무니없는 짓이다.     


여기, 아이젠하워보다 더 일찍 같은 뜻을 펼쳐 제 나라 군대를 없앤 사람이 있다. 


호세 피게레스라고 하는 아름다운 바닷가 나라에 사는 사람이다. 호세 피게레스는 정부 여당이 대선에서 졌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자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잡았다. 그리고 여섯 달 뒤인 1948년 12월 1일 국회에 가서 ‘군대를 없애고 병영을 학교로 만들겠다!’ 하고 외치고 나서 한 해 동안 나라를 안정시키고 대선에서 이긴 야당에 정권을 내어줬다. 세계 평화대학이 있는 이 나라는 코스타리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늘 첫손가락에 꼽히는 나라, 30%를 훌쩍 뛰어넘은 숲을 가진 생태 나라, 평화와 인권이 브랜드가 된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는 외침과 내전이 끊이지 않던 라틴아메리카 한가운데서 1948년 군대를 없애고, 병영을 학교로 만들고 병원을 세웠다.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한국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보건·의료·교육·친환경에너지 같은 ‘지출’에 GDP 20%를 쓰는 덕에 나라 사람 만족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나를 지켜줘야 하는 나라에 살고 싶지는 않아.” 

-광고회사원 비비안(36살, 2016년 현재)


“잘 생각해 봐. 이웃과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지? 대화해서 오해를 풀어야지. 다른 나라와도 대화를 많이 하면 되어. 기억해, 대화를 나누면 싸움이 없다는 것을.” 

-보험회사 운전기사 루이스(38살, 2016년 현재)     


미국 사람들은 코스타리카는 민주주의 광고탑이라고 부른다.     



❏ 평화는 살림이다!

정치를 우리말로 풀면 ‘바루어 다스림’이다. 다스림은 다살림에서 왔다. 그러니 정치는 뜻을 바루어 다 살린다는 말이다. 삶과 죽음이 맞선 말이듯이 살림은 죽임에 맞선 말이다. 그러니 정치가는 나라 사람을 다 살리는 살림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살림살이다. 가정 경영이든 마을 경영이든 나라 경영이든 모든 경영자는 다 살림살이를 하는 일꾼이다. 그래서 살림꾼이다. 


평화를 우리말로 풀면 무엇일까? 더 배웠든 덜 배웠든 튼튼하든 여리든 두루 어울려 헐벗고 굶는 사람이 없이 고르게 먹으며 고르게 누리는 삶을 가리킨다. 흉년에는 굶주림도 함께 하면서 배를 곯아도 씨감자를 간직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공생공빈, 어울려 누리고 더불어 배를 곯는다. 그렇기에 평화는 ‘어울려 살림’이다. 간추리면 ‘평화는 살림’이다. 


그러니 정치는 정치를 일삼는 이들에게 맡겨 두기만 할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정치가라고 받아들여야 평화로울 수 있다.      



❏ 평화를 일구려면 어찌해야 할까?


살림을 바탕에 두고 거듭 물으며 제대로 지피지기해야 한다.


팔백만에 가까운 난민을 낸 시리아 내전. 2013년 8월 21일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뿌려서 일천삼백 남짓한 사람이 숨을 거둔다. 국제사회는 앞다퉈 시리아가 살상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외친다. 미국 하원은 시리아 공습을 결정하고 상원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9월 9일 미 국무장관 존 케리가 기자회견을 한다. 


“공습은 언제 이뤄집니까?”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시리아 맞대응은 고려하지 않습니까?” 


하는 물음이 이어지고 긴장감이 흐르는데 여성 기자 한 사람이 조용히 손을 든다.


결이 좀 다른 물음인데요어떻게 하면 시리아가 공습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기자회견장에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지고 이 심각한 때에 무슨 얼토당토않은 말이냐는 듯 비웃음마저 터져 나온다. 한참 잠자코 있던 케리 국무장관이 이윽고 말문을 연다. 


“시리아가 가지고 있는 살상 무기를 다 내놓는다면 공습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지는 모르겠군요.”


몇 시간 뒤 러시아 외교부 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한다. 


“시리아에 바랍니다. 가지고 있는 살상 무기를 국제기구 감시 아래 차차 없애길 바랍니다.” 


얼마 뒤 시리아 외교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합니다. 


“러시아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이틀 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을 하지 않겠다고 연설한다. 스치기만해도 터질 것처럼 치닫던 공습 위기를 벗어날 물꼬를 튼 건 협상도 전쟁도 아닌 물음 하나였다. 기자들은 앞다퉈 송고한다. 


“수백만 명을 살린 미국 기자” 


“그녀를 비웃은 자 누구인가?” 

“진정한 외교를 알리다!” 


주인공은 CBS 앵커이자 기자 마거릿 브레넌다. 


“그 긴박했을 때 어떻게 그렇게 물을 수 있었어요?” 


“참으로 제가 공습을 막았을까요? 글쎄요…그냥 궁금했습니다. 애먼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사태를 막을 수는 없는지.” 


살림 씨앗이 된 물음이 아닐 수 없다.      


싸움으로 평화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어찌해야 할까?     

지피지기해야 한다.


어떤 것이 지피지기일까?


지피지기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흔히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일까? 아니다. 손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 저쪽을 알고 이쪽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어째서 ‘지적지기知敵知己’라고 하지 않고 ‘지피지기知彼知己’라 했을까? 저쪽을 속속들이 알고 이쪽을 속속들이 알면 ‘저기 있는 이들도 여기 있는 우리 못지않게 목숨을 아까워하고 싸움을 두려워하는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 더 깊이 알아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서로 지피지기하면 어떻게 될까?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기에 앞서 우리나라 사람이고, 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람이기에 앞서 우리나라 사람이다. 백두에 사는 아이도 한라에 사는 아이도 우리나라 사람이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다.”     


미드 ‘100(원헌드레드)’에서 그리는 평화


“다들 뭐 하는 거야? 인류를 살리려고 싸우기로 다짐했어. 다들 봐.” 

“우린 사람이다. 모두 하나야! 맞은 편을 죽이는 건 자살이지. 거듭 서로 죽이면 다 죽는 거야.” 

“우리 싸움은 끝났어. 인드라”

“우린 무기가 없어.” 

“평생을 바쳐 익혀온 모든 걸 버리기 두려운 줄 알아. 나도 마찬가지야. 

“이렇게 싸우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어. 실패하고 다 죽고 말 거야. 내 말을 들어. 이기는 길은 단 하나 싸우지 않는 거다.”     


하다가 말자!


“이 세상은 말자는 거다. 애초에 의지가 조금 하다가 말자고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말자 말자’ 하려고 나온 거다. 이 세상은 머뭇머뭇 생긴 거지 자꾸 우거지려고 있는 게 아니다. 마침내는 말자고 생긴 세계다. 어떤 결과를 보자고 있는 세상이 아니다. 이렇게 늙은이 얼굴이 쭈그러들 듯이 이 세상은 말자는 것이다.” 

-다석 유영모 선생     


물러서야 한다!

물러섬이 곧 평화 

“하지 않는 것을 고르겠습니다.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 명법 스님. 2016년 평화살림놀이마당     


바깥으로 나아가는 바큇살은 점점 더 멀어지나 안으로 들어간 바큇살은 하나를 이루듯이 제대로 지피지기하여 잘 알게 되면 가까워지고, 가까워지면 동무가 된다. 깊이 알면 귀일한 흐름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그래서 1+1=하나다.      

애국자가 없는 세상-권정생

이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 / 애국 애족자가 없다면 /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 동족을 위해 / 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 테고 / 대포도 안 만들 테고 / 탱크도 안 만들 테고 / 핵무기도 안 만들 테고 // 국방의 의무란 것도 / 군대훈련소 같은 데도 없을 테고 / 그래서 / 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 / 잃지 않아도 될 테고 // 젊은이들은 / 꽃을 사랑하고 / 연인을 사랑하고 / 자연을 사랑하고 / 무지개를 사랑하고 //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 결코 애국자가 안 되면 / 더 많은 것을 아끼고 / 사랑하며 살 것이고 // 세상은 아름답고 / 따사로워질 것이다     

나는요, 

바꿀 수 있다.

모두 나예요.


-2022. 08. 23. 정치학당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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