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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7월 되시길!

by 이상

올해의 반을 지난 지금

여러분들의 삶은 어떠신가요?


저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예측할 수 없던 것인지,

아니면 잘 아시는 분의 조언대로 가지 않고, 다른 이유들로 다른 길로 가서 고생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값진 인생 경험한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삶의 기로에서 운 좋게 좋은 기회를 얻어 삶을 바꾸며 그 길을 가려 했는데,

큰 방향은 좋았지만 세부적으로 조율을 하고 확인하다 보니 작은 것들인데 맘에 들지 않는 것들이 있었지요.


사실 100% 맘에 드는 건 거의 없지 않습니까?

당장엔 너무 좋아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고 더 좋은 것이 나타나면 눈이 돌아가고.

안타깝지만 보통 그러기 쉽지요.


그렇게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을 때 다른 제안이 왔습니다.


달콤했지요.


연봉도 더 높고, 근무지역도 지방이 아니라 서울이고 등등


첫 번째 제안이 잘 아는 곳인데 반해 세부사항을 조율하면서 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던데 반해,

두 번째 제안은 잘 모르는 곳이지만, 알아보니 나름 괜찮아 보였습니다.

첫 번째 제안이 사실 안정적이고 좋은 곳인데 맘에 안 드는 면이 보이다 보니, 애써 두 번째 제안의 좋은 면들이 더 부각되어 보였는지도 모르지요.


혜안과 정보를 가진 분이 두 번째 제안에 대해서도 꽤 잘 알고 계셔서 조언을 구했는데,

당연히 첫 번째 제안이 아쉬운 면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두 번째는 불안정하고 첫 번째가 길게 봤을 때 더 낫다고 말씀을 주셨지요.


하지만 첫 번째 제안의 부족한 부분에 소위 빈정이 상하며, 두 번째 제안의 달콤한 면에 마음이 기울어질 때 offer statement와 함께 signing bonus 라는 제안을 받으며 사인을 해버렸습니다.


어리석은 바보.


눈 앞의 이익을 좇지 말라고 하는데 현실에선 그것이 쉽지 않지요.

나이가 먹어서도 말입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제안이 커리어 상 좋은데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아 1억이라 치고,

두 번째 제안이 커리어 상으로는 첫 번째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장점이 있는데, 연봉이 1.3억이라면 흔들릴 수 밖에 없지요.


3천 차이 가지고 뭘 그러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막상 둘 사이에 고민을 하고, 특히, 첫 번째 제안의 세부사항이 맘에 들지 않을 때면 오판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제안이 확실하지만 지방에서 근무하는데 숙소를 구해주지 않아서 집을 구해야 하는데 반해, 두 번째 제안은 서울에서 근무하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그런 것들이겠지요.


하지만, 첫 번째 제안을 받아들여 연봉을 1억씩 2년만 받아도 2억인데,

두 번째 제안을 받아들여 반년 밖에 다니지 못할 경우 1.3억의 반인 6500밖에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지요.

두 번째 제안이 불안정한 외국계 기업의 자리 position이었다면 당연히 그랬을 것인데,

외국계 기업에 근무해보지 않았고, 실상을 모르는 대기업 정직원만 20년 한 사람에겐 실상을 잘 알기는 쉽지 않지요.


안타깝게도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 보면 확실히 알고,

두 제안을 잘 알고 비교할 수 있는, 조언자의 말을 더 귀담아 듣지 못한 결과는 고생 길이었지요.


하지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던가요.


어떤 일을 당하던 mind set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흙수저로 맨 바닥에서 공부해서 대학도 나오고 대기업 생활도 오래 하고 주재원 생활도 꽤 하며 고생한 저는, 어느새 어려울 때 삶을 지탱하는 근육 같은 것이 생겼나 봅니다.


어쩌면 어렸을 때 좋지 못한 상황에서 더한 일을 겪어 봐서, 지금 이것 저것 챙기고 안정 기반을 어느 정도 만들어 놓은 상황이라 더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해나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회사를 나올 때 월급도 얼마 안 되어 모아 놓은 돈은 별로 없고, 퇴직금도 얼마 안 된 상태에서 대출까지 있었을 때와 비교하는 것이지요. 지금은 전에 오랜 다닌 기간 만큼의 퇴직금 등을 받았고, 오래 일하며 잘 모아 대출 없이 집 등도 있고 이래저래 믿는 구석도 있으니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게 아닌가벼 싶다가

크게 한방 맞고

그 후에 기대했던 것이 틀어져도


인생 재미있네,

한번 해보자

될 때까지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며 대응하고 만들어 나가는 삶에 대한 의지가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으니까요.


인생은 고 라고 달달한 것 같으면서도 이렇게 쓰고 힘들지만,

그 쓰다는 노동도 하고 나서 샤워 쫙 하고 시원한 물 한잔 하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왔듯이,

지금의 무더위도 참을 수 없을 것 같으면서도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선선한 가을이 오겠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삶과 자연의 흐름을 새삼 생각해 봅니다.


사무실에도 에어컨이 있을 것이고,

아니면 은행이나 동네 도서관에 가서도 시원한 바람을 잠시나마 쐴 수 있으며,

그도 아니더라도 해가 지고 집 근처 천을 거닐면 산들 바람도 있어 살만 합니다.


어떤 분이 사서 고생하는 저에게 그러시더군요.


그래도 삶의 의지가 있어서 좋다!


맞습니다.

사실 이겨낼 수 없는, 고난 따윈 없습니다.

다 생각하기 나름이라 생각합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내려 놓지 않고 달려들어 해결책들을 시도하니 길이 보이고 좋은 결과들이 다가옵니다. 그러니 이렇게 잠시 내려 놓고 쉬어 가며 글도 쓸 수 있구요.


상반기에 고생하셨고 어려운 일이 있으셨다면,

하반기엔 잘 극복하시고 내려 놓을 땐 잠시 내려 놓고 쉬어가며 삶을 다시 살아 나가셨으면 합니다. 산행을 할 때 힘들어도 잠시 쉬며 마신 물 한 모금으로 깔딱 고개도 결국 넘을 수 있습니다.


문득 작년 말에 써둔 글을 보니,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더 낫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하반기가 끝나갈 때 즈음엔,

그땐 그랬지.

힘들었지만 잘 버티고 잘 해냈어.

그런 글을 남기고, 작가님들과 독자님들의 좋은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인생은 그런 것이니까요.


제 글 읽어주셔서 늘 감사 드립니다.


제가 공감에 힘을 얻듯,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도 살아가는 위로와 힘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때로 힘들고 지칠 때가 있어도 잘 이겨내고 쉬어가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가시길 기원해 봅니다.


이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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