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 On Air]
(치지직... 치직... 잡음 섞인 주파수 맞추는 소리) (소음이 잦아들고, 선명해지는 신호음)
뚜— 뚜— 뚜— 띠—. (현재 시각 오후 6시 57분)
안녕하세요. 어쩌면 우연히, 어쩌면 기다림 끝에 이 주파수에 닿으신 당신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도로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이유 모를 짜증이 솟구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뻥 뚫린 자유로를 달리며 황홀한 노을을 마주하기도 하겠죠. 또 어떤 밤에는, 짙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잃고 비상등만 깜빡이며 갓길에 서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방송은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한 ‘보이는 라디오’입니다.
제가 쓴 글들이 대단한 내비게이션은 되지 못할 겁니다. 저는 인생의 지름길을 아는 베테랑 운전자가 아니니까요. 다만, 졸음이 쏟아지는 지루한 구간에서 건네는 시원한 커피가 되기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길 운전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좋아하는 노래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가 선곡한 이야기들이 당신의 차가운 밤공기를 36.5도의 온기로 데워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당신의 도로 위에도, 근사한 무지개가 뜨기를 기대해 봅니다.
자, 이제 볼륨을 조금 높여주시겠습니까? 당신의 마음을 향한 방송, 지금 시작합니다.
- HBS(Heart Broadcasting System) 진행자, [정창헌] 드림
"사랑의 온도로 고정된 주파수, FM 36.5MHz. 여기는 길 잃은 마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 HBS 하트 브로드캐스팅 시스템(Heart Broadcasting Syste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