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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색이 달라지는 걸까요? 내 마음이 다른 걸까요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달라질 뿐이다.

by 다온


“계절의 색이 바뀐 게 아니라,

그 계절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빛이

달라진 것이다. “


어쩌면 인생은, 계절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의 해석을 바꾸는 일인지도 모른다.

같은 풍경도 마음의 온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같은 하루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봄의 햇살을 따뜻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고,

그 속에 아련한 이별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결국 세상을 물들이는 건

계절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다.


삶이란 그렇게 —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만의 색’을 잃지 않으려는

조용한 연습인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였을까.

같은 하늘인데도

색이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한 건.

봄의 하늘은 분홍빛이었고,

여름의 하늘은 눈이 시리게 파랬다.

가을의 하늘은 유난히 깊었고,

겨울의 하늘은 차갑지만 묘하게 따뜻했다.

아마 하늘이 달라진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달라진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변화가 두려웠다.

기분이 흔들리는 게 나약한 거라 믿었고,

계절이 바뀌면 내 마음도 따라

흔들리는 게 불안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흔들림은 무너짐이 아니라는 것을.

가끔은 마음이 바람처럼 스쳐가야

진짜 나의 계절이 무엇인지 보인다.


사람의 마음도 계절처럼 변한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면 식는 마음이 있고,

차가운 겨울이 오면

다시 따뜻해지는 마음이 있다.


그건 변덕이 아니라 성장이다.

자기 성장이란 늘 같은 색으로 머무는 게 아니라,

상처의 빛깔까지 품어내는 과정이니까.


누군가 그랬다.

“마음의 색은 변하는 게 아니라, 드러나는 것이다.”

계절이 내 마음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계절을 물들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쌀쌀해진 바람이 불면, 그 속에서 따뜻함을 찾는다.

스산한 하늘을 보면, 그 안에서 희망의 색을 본다.


결국 인생은 날씨가 아니라

마음의 온도로 살아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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