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독화살에 대처하는 자세

슬기로운 직장생활

by 산골피디


살다 보면 난데없이 삶의 독화살을 맞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제일 먼저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직장에선 여기저기서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독화살이 날아들곤 한다..ㅠㅠ




에피소드 하나!


작년 한 해 혼신의 힘으로 맨땅에 헤딩해가며 힘들게 키워놓은 예산도 인력도 없이 유튜브 채널이 있었다. 론칭 6개월 만에 꽤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온갖 방해로 채널 성장을 훼방 놓고 도움받은 파트너사와 관계를 망가뜨리다가 결국엔 나를 팀에서 방출시킨 상사가 있었다.


나중엔 그것도 모자라 결국 내가 얼씬도 못하게 유튜브 실버 버튼 달성하기 직전에 그 채널을 아예 딴 부서팀으로 넘겨버렸고..

얼마 후 미국에서 날아온 실버 버튼은 자신도 구경조차 못했다고 발뺌했다. 근데 본인이 중간에서 실버 버튼을 가로채 타 부서에 넘기고 내겐 구경조차 못하게 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실버 버튼을 언박싱 못한 속상함 보다 ‘왜 내게 그렇게까지 했을까?’ 란 의문이 나를 더 괴롭혔다. 그랬던 그 사람이 어제는 오래간만에 나에게 뱀처럼 말을 걸어왔다.


그 유튜브 프로젝트는 하 피디가 다 일궈놓은 실력을 인정한다. 그래서 이번에 자기가 준비하는 프로젝트에 유튜브 채널 성과가 필요하니 다시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실력을 보여줄 생각이 없냐고... 이게 다 회사를 위한 일이라는 말과 함께...

머리가 어지러웠다...ㅠㅠ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



에피소드 두울!!


우리 팀에서 실버 버튼까지 성장시킨 그 유튜브 채널을 넘겨받은 바로 그 팀에서~ 지난 한 달간 보고절차 다 지키고 내용 공유까지 철저히 점검하고 몇 날 밤을 새워 준비했던 대기업 강연 콘텐츠 큐레이션 플젝이 판매계약 하루 전날 갑자기 업무를 타 부서로 이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사장님 지시사항이라고 했다. 그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한 팀은 이제 그만 손을 떼라는 것이다. 힘없는 팀장도 사장 지시사항이라 거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더니 또 그 팀에서 어제 연락이 왔다. 결국 강연 콘텐츠 큐레이션 구성 리스트를 콘텐츠 구매 고객사에서 급하게 요청해 왔으니 그동안 애초 기획자로서 열정을 발휘해온 것이니 만큼 당장 다음날까지 큐레이션 리스트 작성을 완료해 넘기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회사 일이지만 콘텐츠 기획 제작자에 대한 무례함에 머릿속이 또 한 번 아득해져 왔다.

인성을 테스트라도 하려는 걸까? 인간이 감내할 인내와 포용의 크기 테스트치 곤 거의 끝판왕이다. 그렇다면 정말 이 시추에이션이 나를 성장시키기 위함인가?

이건 분명 독화살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아... 독화살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고 했지...
그런데 우린 독화살을 맞으면 어떤 놈이 쐈을지를 생각한다. 그 사이에 독은 어떻게 될까?
온몸에 다 퍼져서 죽고 만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



독화살을 쏜 놈에 신경을 뺏기다간
내 상처를 치유할 골든 타임을 놓치고 만다.



이런 생각이 먼저 스친다. 이번 독화살은 또 왜 날 향했을까? 혹~ 내 몸뚱이에 독화살 과녁이 그려져 있어서 그런 걸까? 한 번 당하면 가해자 잘못이 크지만, 계속 같은 피해를 당하면 피해자도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10년 전 방송 파업 때도 아주 독한 독화살이 살점을 파고들어 내 삶이 뿌리 채 흔들렸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지금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보다 더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상처로부터 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상처를 치유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모든 고통엔 학습이 따르고...사람에 따라 학습의 방향은 두 갈래로 나뉜다.


1. 학습된 무기력을 학습한다.
2. 고통에 대처하는 회복탄력성을 학습한다.


앞으로도 언제 또 날아들지 모를 독화살을 피할 수 없다면 맞고도 튼튼한 면역력을 기르는 게 제일이다
오히려 살을 파고든 독화살이 나 자신을 더 단단하게 준비시킬 흔치 않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MBC 드라마 <다모>

덕분에 독화살을 맞기 전보다 난 더 많이 성장하고 단단해졌다.



독화살 피격 경험이 쌓여갈수록 좋은 경험. 나쁜 경험을 구분 짓는 기준이 내 태도에 달려있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좋은 경험. 나쁜 경험으로 나눠져 있는 게 아니라...
세상 모든 경험은 나에게 일어났던 그 일 자체라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대처했고 무엇을 배웠냐는 것에 따라 완전 달리 인식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럼 나의 태도는 좀 분명해진다.



“미워하면 내 안에 갇히게 됩니다.
나는 자유롭고 싶었습니다. "

-인종차별 반대운동으로 30년 옥고를 치른

넬슨 만델라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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