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징물
링컨 기념관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은 워싱턴 D.C. 내셔널 몰(National Mall) 서쪽 끝에 있으며, 남북전쟁을 이끈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을 기리는 기념비이자 “국가 통합(unity)·자유·민권”의 상징 공간. 단순한 추모 건물이 아니라, 이후 20세기 시민권 운동의 무대가 되면서 의미가 계속 확장. 기념관 건설은 1914년부터 1922년까지 8년 걸렸고, 1922년 5월 30일(메모리얼 데이/당시 ‘데코레이션 데이’)에 헌정식이 열려. 헌정식엔 대통령 워런 G. 하딩, 대법원장(전 대통령) 윌리엄 H. 태프트, 투스키기 연구소 총장 로버트 모턴, 그리고 링컨의 아들 로버트 토드 링컨 등 주요 인사들이 참여. 다만 이 “국가적 행사”가 당대 인종 차별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도 유명(헌정식에서 흑인 참석자들이 분리된 구역으로 밀려났다는 기록).
링컨 기념관은 고대 그리스 신전(특히 파르테논)을 모델로 한 신고전주의 양식. 설계자인 건축가 헨리 베이컨(Henry Bacon)은 “민주주의를 지킨 인물의 기념관은 민주주의의 발상지(그리스)를 떠올리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디자인. 외부의 36개 도릭 기둥은 링컨이 사망한 1865년 당시 연방에 속한 36개 주를 상징하고, 기둥 위 프리즈(띠)에는 그 주 이름이 새겨져 있어. 기념관은 길이 190피트, 폭 120피트, 높이 99피트이며 콜로라도의 ‘Yule marble’로 지어졌음. 기념관 내부는 크게 3개의 방(중앙 홀 + 북/남 측면 방) 구조.
중앙 홀에 있는 링컨 동상은 조각가 대니얼 체스터 프렌치(Daniel Chester French)의 작품이고, 피치릴리(Piccirilli) 형제가 조각을 맡아(감독 하에) 4년에 걸쳐 완성. 북쪽 방에는 링컨의 1865년 3월 4일 제2차 취임사가 새겨져 있고, 그 위 벽화 “Unity”는 ‘진리의 천사(Angel of Truth)’가 북부와 남부를 상징하는 두 인물의 손을 잇는 장면으로 “재결합·통합”을 표현. 남쪽 방에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전문으로 새겨져 있고, 그 위 벽화 “Emancipation”은 ‘진리의 천사’가 속박에서 해방되는 사람들을 묘사하며 자유·해방의 의미. 즉, 내부는 “통합(전쟁의 끝) + 해방(자유의 확장)”이라는 링컨 시대의 핵심 과제를 시각적으로도 읽게 만드는 구조.
링컨 기념관은 시간이 지나며 “링컨을 기리는 장소”에서 “시민권을 요구하는 무대”로 의미가 커져. 1939년 4월 9일, 흑인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이 링컨 기념관 계단에서 공연했고(내무장관 해럴드 아이키스가 행사 조직에 관여), 75,000명 규모의 통합 관객이 모임. 트루먼 대통령은 1947년 6월 29일 링컨 기념관에서 NAACP 연설을 했고, 트루먼 도서관은 이 연설이 전국 라디오로 중계. 1963년 8월 28일, 약 25만 명이 참가한 “워싱턴 행진”이 링컨 기념관으로 마무리됐고, 킹 목사가 여기서 연설. 또한 계단에는 킹 목사가 섰던 지점을 표시하는 “I Have a Dream” 마커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