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이지메
“일본의 원조 이지메(いじめ)”는 특정 ‘첫 사건’이라기보다, 옛날 농촌·촌락의 집단 따돌림 문화 + 전전(戰前)~전후 학교와 조직의 위계 구조가 쌓여서, 1970~80년대 학교폭력 문제 속에서 ‘이지메’라는 이름으로 표면화된 것. 이지메(いじめ / 苛め)는 괴롭히다, 못살게 굴다, 학대하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학교 이지메를 같은 학교 또는 학급의 학생이 지속적·일방적으로 신체적·심리적 고통을 주는 공격 행동으로 정의. 여기서 중요한 건 꼭 물리 폭력만이 아니라, 무시, 왕따, 소문 퍼뜨리기, 집단 조롱 같은 관계적·집단적 공격이 코어.
학자들 중 일부는 이지메를 “완전 현대의 산물이 아니라, 일본 사회에 오래 있던 집단 배제 문화의 연속선上에 있다”는 견해. 무라하치부(村八分) - 에도 시대 농촌에서 규범을 어긴 집안에 대해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교류를 끊어버리는 처벌. 장례·화재 진압 같은 극소수 경우만 돕고, 나머지 사회적 교류는 거의 전부 차단. 사실상 촌락에서의 집단 왕따+제명에 가까운 제도.
또 다른 한 축은 전근대적인 학교·조직 문화. 메이지 이후 일본 학교는 군대식 위계·체벌·상명하복에 상당히 영향을 받았고, 선생님의 체벌이나 상급생의 폭력은 “지도를 위한 것”이라며 꽤 오랫동안 묵인. 교사가 학생에게 가하는 폭력, 상급생의 강압적 지도가 ‘합법적인 폭력 문화’를 형성했고, 이 안에서 학생들끼리의 이지메도 자연스럽게 자라났다고 분석. 즉 위에서는 체벌/가혹한 지도가 허용되고, 아래에서는 학생들끼리 비슷한 방식의 약자 괴롭힘이 조직 안에 퍼지는 구조.
현대적 의미의 “이지메”가 드러난 시점 – 1970~80년대. 집단 내에서, 같은 레벨끼리 보통 같은 반·같은 학년, 즉 힘의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 또래 집단 내부에서 일어나. 서양의 “큰 애가 작은 애를 일방적으로 때리는”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고, 집단 안에서 한 명을 타깃으로 삼아 돌려가며 괴롭히는 구조. 간접·관계적 공격 비중이 커. 가해자·피해자·방관자의 경계가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