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폴스타 4, 트렁크를 열면 이런 일이?

by 오토트리뷴

어쩔 수 없이 폴스타는 테슬라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하지만 테슬라와 비교한다면 섭하다. '근본' 자체가 남다른 폴스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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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올해 퍼포먼스 쿠페형 SUV ’폴스타 4 롱레인지 듀얼모터‘를 국내에 들여왔다. 폴스타 4는 디자이너 출신이던 토마스 잉엔라트(폴스타 전 CEO)의 손길이 닿은 모델로, 다른 SUV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갖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볼보 고성능 브랜드를 담당했던 기술력까지 더해져, 성능과 디자인 완성도 모두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외관

폴스타 4를 실제로 보면 대단히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접할 수 없는 모습이고, 국내에 먼저 출시됐던 폴스타 2와도 사뭇 다른 얼굴이다. 더 크고, 더 날렵하고, 더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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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헤드램프다. 헤드램프는 사람의 ‘눈’에 비유될 정도로 자동차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LED 픽셀 램프로 구성되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다. 주간주행등(DRL)은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지녔는데, 분리된 듀얼 블레이드 램프를 적용해 날카로운 앞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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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쿠페만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전장 4,840mm, 전고 1,545mm, 전폭 2,008mm로 육중한 덩치를 자랑하지만, 실제로 본 폴스타 4는 낮고 역동적이다.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매력적인 실루엣을 완성하고, 굵은 캐릭터라인을 통해 볼드함을 더했다. 성능 수치는 측면에 표시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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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 접어들면 폴스타 4만의 진가가 발휘된다. 바로 뒷유리가 삭제된 모습 때문이다. 뒷유리가 있던 곳은 보디 패널로 대체해 안정성을 높였다. 뒷유리가 없는 양산차는 실제로 보기 드문 만큼 도로 위를 달리는 폴스타 4의 존재감은 슈퍼카와 비교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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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쿠페 실루엣을 갖추려면 후방 유리 각도가 SUV에 비해 점점 누울 수밖에 없다. 이러면 후방 시야 확보에 제약이 생기는데, 폴스타는 이를 과감히 없애고, 디지털 룸미러로 해결했다. 또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테일램프는 뒤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고, 하단에 위치한 리플렉터 역시 수평선으로 적용해 통일감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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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간결한 실내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실내는 볼보보다 더욱 깔끔하고 미니멀하다. 전체적으로 물리 버튼을 최소화해 정돈된 모습이다. 1열은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이 눈길을 끈다.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에 필요한 정보만을 담아 심플하게 구성됐고, 15.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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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에서도 폴스타만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다. 볼보에서도 볼 수 없다. 일반적인 자동차 업체들은 스티어링 휠에 반자율주행과 편의 기능 조작 버튼을 둔다. 그러나 폴스타는 버튼의 의미를 따로 두지 않고, 디스플레이에서 설정한 대로 바꿔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조절 기능을 스티어링 휠에 녹여내 기능을 다양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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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콘솔에는 음량 조절 다이얼만 있고, 오토홀드 같은 주행 보조 기능 버튼은 따로 없다. 세로로 배치된 두 개의 컵홀더와 스마트폰 수납함이 끝이다. 양옆은 두툼한 가죽이 감싸고 있어 고급스럽다. 나파가죽 옵션이 들어가지 않아, 시트에는 직물 소재가 사용된다. 그럼에도 저렴해 보이지 않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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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은 뒷유리가 사라졌지만 답답함을 크게 느끼기 어려웠다. 거대한 면적의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쿼터 글라스가 답답함을 최대한 해결해서다. 여기에 1열처럼 전동식 시트 조절 기능이 들어가고, 온도 및 인포테인먼트 조절 기능이 포함된 5.7인치 디스플레이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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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를 모티브로 한 앰비언트 라이트도 흥미롭다. 운전자와 승객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듯한 별의 움직임을 표현해 실내를 우주로 바꿔준다. 또 폴스타 4는 플러스 패키지 옵션을 추가하면 12개로 구성된 하만 카돈 스피커 시스템이 탑재된다. 1,320W 출력을 제공해 보다 깊이 있는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좌석에 앉아 노래를 듣고, 은은히 비치는 조명을 바라보면 마음이 매우 평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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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적재 공간은 526리터로,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536리터로 확장된다. 골프백 수납에도 문제없는 수준이다. 테일게이트 문을 열고 끝단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문도 위로 활짝 열려 허리를 구부릴 필요도 없다. 아웃도어 활동을 나갔을 때 휴식 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다.



고속에서 느껴지는 퍼포먼스

시승차는 앞뒤에 전기모터가 각각 장착된 듀얼 모터 사양으로, 시스템 총출력은 544마력, 최대 토크는 70.0kg.m에 이른다. 엄청난 숫자와 달리 초기 가속도는 매우 부드럽다. 전기차라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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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빠른 속도로 달린다면 매우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속에서 재가속하는 힘은 매우 강력하다. 빠른 속도임에도 가속 페달을 밟으면, 오히려 더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는 반응을 발끝으로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반응도 매우 빠르다. 공차 중량 2톤을 훌쩍 넘기는 차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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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에서는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고속과 저속 주행을 상관하지 않고 차가 도로에 붙어서 가는 듯하다. 차체가 쏠리지 않고 부드럽게 돌아나갈 수 있다. 급코너 구간에서도 깔끔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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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국산 SUV들의 컴포트한 승차감과 달리 폴스타 4는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잔요철을 지날 때 노면을 읽고 그 정보를 그대로 탑승객에게 전달하지만, 출렁임이 적어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서스펜션 강도는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운전자 선호도에 맞게 설정이 가능하다. 취향에 맞는 승차감을 선택해 운전할 수 있다.


원 페달 드라이브도 지원한다. 아예 끄거나 회생 제동 강도를 약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회생제동을 약하게 설정해도 전기차 특유의 강한 저항감이 덜하다. 내연기관만 운전하던 사람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다. 또 오토홀드를 켜면 0km/h에 가까이 갈 때 회생제동이 걸리는 것처럼 차가 자연스럽게 멈추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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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100kWh 용량의 CATL 제품이 탑재된다. 20인치 휠 사양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복합 주행거리는 395km다. 그러나 85% 충전했을 때 주행 가능 거리는 478km로 표시됐고, 실제로 이에 준하는 성능을 보였다. 장거리 운전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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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새로운 폴스타 4

폴스타 4는 기존처럼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가 아니다. 이제 완벽히 독립되어 테슬라와 최전선에서 경쟁하는 전기차 브랜드다. 그래서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를 기대하고 시승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현대, 기아가 다른 것처럼 볼보가 좋다면 볼보를 사야한다. 폴스타는 폴스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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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테슬라가 좋으면 테슬라를 사면 된다. 하지만 폴스타를 한 번쯤 시승도 해보고, 어떤 브랜드인지도 알아보고 선택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폴스타를 몰랐던 것에 대해 후회할 지도 모르니까. 폴스타의 근본(고성능)은 어디 가지 않았고, 이제는 실용과 낭만마저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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