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그림 속 목련나무에는
드넓게 뻗어 있는 가지들이 온몸을 포근히 감싸주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엄마의 그림 속 목련나무에는
여러 갈래의 가지들이 바람에 살랑이며 기쁨을 전합니다.
엄마의 그림 속 목련나무에는
멀고도 먼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보고 싶은 딸을 향해 하염없이 하늘을 쳐다보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엄마의 그림 속 목련나무에는
그 그리움이 사무쳐 얼굴을 떨구며 울고 있는 슬픔이 있습니다.
엄마의 그림 속 목련나무엔
새롭게 솟아나는 연녹색 가지들의 희망과 행복이 있습니다.
엄마의 그림 속, 엄마의 목련나무는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품은 위대한 나무입니다.
그 커다랗고 아름다운 엄마의 목련나무가 예전엔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았을까요…
그림을 배워본 적 없는 엄마의 목련나무는, 그 어떤 예술 작품보다 깊은 감정과 자유로움을 담고 있습니다. 그 깊이를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일러스트
My m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