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채워지지 않았을까

by SOM

언제부터인가, 나는 점점 생각이 많아졌다.
내 삶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목적 없이 방황하는 날들이
하루하루 움켜쥔 모래처럼
손 안을 빠져나갔다.
내가 목적이라 믿었던 서울대학교.
이루어진 꿈.
그러나 그것은
내 안을 채웠을까.
다이어트와 쌍꺼풀 수술.
예뻐져서 ‘용 됐다’고 불리던 나.
그러나 그것 역시
내 속을 채웠을까.
바깥만 화려해진 나.
그 뒤로
10년의 방황이 있었다.
당신은 이 10년을
어떻게 보는가.
나는 이 시간을
내실을 잃어버린 사람이
울면서 견뎌온 고통의 이야기라고 본다.
그리고 지금도
이 방황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묻는다.
무엇을 원하는가.
서울대를 가도 행복해지지 않았다.
예뻐져도 행복해지지 않았다.
다만
세상에 가식적인 웃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만
더 잘 보이게 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내 삶에 처음으로
행복을 데려온 것이 있었다.
그래.
사람이다.
결혼과 출산은
나에게
‘사람으로서의 행복’을 알려주었다.
그래,
사랑이었다.
그런 나날들이
내 삶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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