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기브업 "기획 브랜딩 없이는 브랜드도 없다"

기획, 브랜딩 없이 시작하지 않을 용기

by 조건희

"나 일 때려치고 창업하려고."

스물 위, 서른 아래. 대학 졸업을 핑계 삼아 멀어졌던 고향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참 자주 듣는 말이다.


그럴 때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까?

"어떤 아이템으로?" 하고 묻거나, 더 깊게 말 섞기 싫어서 "와, 멋지다. 응원할게" 정도로 웃어넘길 것이다.


나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NEVER, 기·브·업."

이것이 앞으로 글을 통해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기획과 브랜딩 없이는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나의 기브업은 작은 식당의 메뉴판에서 시작했다.

그후 프랜차이즈 마케팅을 경험했고, 10평 남짓한 매점의 브랜딩부터 1만 평 규모 리조트의 브랜딩 총괄까지 맡아왔다. 그 사이에 수많은 브랜드의 흥망을 지켜봤다. 경쟁사로 두었던 브랜드가 어느 순간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것을 보았고, 결코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성장해 산업의 기준이 되어버린 브랜드도 지켜보았다. 그 과정에서 얻은 질문은 단순했다. 브랜드는 왜 사라지는가? 그리고 왜 어떤 브랜드는 오래 기억에 남고, 어떤 브랜드는 그렇게 쉽게 잊히는가?


세상은 브랜드로 가득하다. 성수동 골목길을 10분만 걸어도 수백 개의 브랜드 간판이 눈을 스친다. 인스타그램에서 10번만 스크롤을 내려도 수천 개의 브랜드가 당신의 눈과 귀를 파고든다. 그러나 그 안에서 정말 기억되는 브랜드는 극히 일부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게 무엇일까? 기획 없이 시작한 브랜드는 감(感)에 불과하고, 브랜딩 없이 성장한 브랜드는 모래성에 지나지 않는다. 시작점에는 티가 나지 않아도, 브랜드의 위기가 찾아오면 줄곧 믿어왔던 그 감이 흔들리고, 모래성은 무너져 버린다.


이 글은 단순한 마케팅 매뉴얼이 아니다. 나는 숫자와 그래프만으로 브랜드를 설명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현장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남긴 흔적들이다. 작은 식당의 한 메뉴, 프랜차이즈의 확장 전략, 1만 평 리조트의 공간 기획 경험. 브랜딩이 닿을 수 있는 다양한 현장에서 고민하며 붙잡은 질문들을 기록하려 한다. 그 흔적들은 때로는 성공의 기록이었고, 때로는 뼈아픈 실패의 메모였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모든 고민들이 쌓여 브랜드를 완성시켰다는 것. 그리고 그 흔적이 지금의 나를 기획자로, 글 쓰는 사람으로, 브랜드를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고민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이 이야기는 그 흔적의 기록이다. 나는 브랜드가 어떻게 기억되는지를 고민한다. 브랜드가 기억된다는 건 곧 누군가의 삶 속에 흔적을 남긴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기획과 브랜딩을 업(業)으로 삼는 이유다.


기획과 브랜딩 없이 덜컥 시작하는 당신, never 기브업.

절대 포기하지 말되, 준비 없이 시작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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