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은 언어다 ― 깔끔함에서 시작해 과거부터 나만의 길을 찾기까지
우리가 입는 스타일은 단순한 옷차림을 넘어선 메시지다.
스타일은 결국 본인의 가치관을 담고 있으며, 때로는 말보다 더 강렬한 언어가 된다.
첫인상이 3초 만에 결정된다고 하듯, 옷차림은 그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빠른 요소일 수 있다.
물론 스타일이 사람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보이는 이미지는 생각보다 강한 여운을 남긴다.
성별에 따라 스타일의 차이는 분명히 크다.
대부분은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누군가를 소개받거나 공식적인 자리에 나갈 때, 깔끔한 스타일이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깔끔함은 누구나 좋아하지만, 동시에 경쟁이 가장 치열한 영역이다.
비슷한 셔츠, 비슷한 슬랙스, 비슷한 운동화를 입은 사람들 속에서
과연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당신의 옷은 정말 본인의 선택인가요?
아니면 실패가 두려워 안전한 길을 택한 건가요?”
옷을 입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는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실패를 겪으면서 비로소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내 스타일 경험은 중학생 때부터 시작되었다.
교복을 입으면서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가방, 액세서리, 신발 같은 소품에 힘을 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신발은 눈에 가장 쉽게 들어오는 포인트였다.
교복은 모두 같은 디자인이라 개성을 드러내기 어렵지만,
스니커즈만큼은 각자의 취향이 확실히 드러났다.
아마 그래서 남학생들이 유난히 신발에 집착하는지도 모르겠다.
같은 교복 속에서도 유일하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창구였으니까.
헤어스타일도 영향이 있는 부분도 있다. 과거에는 두발규정이 강했다.
머리를 밀거나 , 규정을 지키느냐 , 머리를 기를 것이냐
교복은 그대로 이니깐 사실 차별점을 주는 것은 헤어스타일, 신발
이겠지만 , 일반적으로는 신발에 좀 더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복은 나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주었고, 특별히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가자, 혼란이 찾아왔다.
교복이 아닌 옷을 입어야 했을 때, 무엇을 입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때도 대부분은 ‘깔끔한 스타일’을 택했는데,
그게 가장 편했고 무엇보다 실패하지 않는 안전한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날이 똑같지는 않았다.
특별히 자신의 멋을 보여줄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
주말 약속, 첫 데이트, 그리고 수학여행 같은 날.
그때만큼은 누구나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미(美)를 표출하고 싶어 했다.
교복 속에서 가려졌던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드문 기회였기에,
조금은 과감한 아이템을 꺼내 들기도 했고,
어쩌면 지금의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첫 시도였을지도 모른다.
대학 시절에는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더 많은 실패도 겪었다.
유행을 좇아 입은 옷이 나와 어울리지 않았던 적도 있었고,
과감한 스타일링이 어색해서 스스로 민망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실패는 나에게 또 다른 학습이었다.
깔끔함이라는 안전한 출발점에서 벗어나,
조금씩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계단이 되어주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깔끔함에서 출발해
조금씩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깔끔함은 출발점일 뿐, 결국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정착하는 케이스가 많다.
그리고 그 스타일은 언제나 말보다 먼저 나를 설명하는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