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어떠한 기록을 남기는 이유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단순했다.
시간이 지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늘 지나간 시간을 후회한다.
그 후회를 조금이라도 덜 하려면
지금의 나를 조금씩 남겨두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보지 않을 것 같은 글이라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그 글을 읽을지도 모른다.
하찮아 보이는 사진 한 장일지라도
누군가에겐 오래 남는 장면이 될 수도 있다.
처음에는 결과에 집착했다.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계속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는 것이 맞는지 아닌 지에 대한 딜레마만
나에게 쌓일 뿐이었다.
해도 후회가 되고 , 안 해도 후회가 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결과보다 과정을 보게 됐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보다
나를 위해 남기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마지막이라면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그 속에 작은 진심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결과에 집착했던 이유는
‘가치’와 ‘의미’를 확인받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휘발성에 불과했다.
계속 꾸준히 만들어서 사람들이 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
하지만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붙잡으려 할수록
그건 그저 미련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과거는 늘 미화된다.
그래서 현재를 사는 게 어렵다.
즐거웠던 기억이
어느새 가장 슬펐던 기억으로 바뀌기도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기록은 결국 나에게 하는 약속이다.
하루에 한 줄이라도, 한 장이라도 좋다.
오늘의 나를 남기는 일.
잠시 쉬어도 괜찮다.
생각이 나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게 내가 기록을 남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