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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보드레라는 말은 어떻게 생겨 났을까요?

딜보드레

by 지니샘

말만 들어도 사르르 녹아내릴 것 같은 몽글몽글함,

직선의 휘어짐이 주는 푸근하고 애틋해지는 마음.

달보드레


달보드레라는 말은 어떻게 생겨 났을까요?


옛날 옛날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아니 어쩌면 조선 그쯤, 일과가 끝난 집에 마루청에 앉은 엄마와 아이에게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요?


“엄마는 젤루 좋은게 모야아”

“음... 우리 명덕이지?“

”아니 나 말고 젤루 좋은거어”

“명덕이가 좋아하는거?”

“아이참, 엄마가 엄마가 좋아하는거”

“뭐가 있지, 엄마는... 달...! 달이 오면 식구들 몰래 우리 명덕이랑 이렇게 안을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고 그렇네“

“달!! 저기에 맨날 뜨는 달이 좋은거야?”

“응”

“엄마는 좋겠다아. 좋아하는게 맨날 오니까”

“맞아”

“엄마가 좋아하는 달 나도 봐야지, 달 달 무슨 달~“

”...“

”엄마! 엄마! 달 만져봤어?“

”아니이“

”달 만져보고 싶다. 오빠가 그랬는데 하늘은 엄청 높아서 우리가 손으로 만질 수가 없대“

”그래?“

”나는 이렇게 손만 뻗으면 만져질 것 같은데! 이렇게!“

”...“

”엄마도 만져봐! 눈을 꼭 감고 쓰담쓰담 꼭 엄마가 내 머리 만져주듯, 어때? 아이 보들보들해! 너무 보들보들. 엄마 같아. 보드레“

”엄마도 만져볼까?”

“어때? 보드레?”

“우리 명덕이 볼처럼 보드랍네”

“내가 보드라운 보드레 달을 엄마한테 줄게”

“엄마는 이걸로 뭘 해보지”

“우리 먹어보자!”

“어떻게?”

“앙! 이렇게 말이야아. 엄마 먹어봐. 보드라운게 꼭 달콤해. 저기 걸려있는 곶감 같아”

“곶감?”

“웅, 달콤한 곶감같이”

“우리 명덕이 곶감 먹고 싶구나?”

“어머! 비슷하게도 생겼네!”

“아이고 다 깰라, 조용히 이야기 하자꾸나”

“웅... 보드레한 곶감이잖아? 달보드레!”

“달보드레, 명덕이랑 엄마랑 둘만 아는게 생겼네”

“헤헤 달보드레, 달콤하고 부드러운 엄마같은 엄마가 좋아하는 달”

”달 덕분에 우리만의 이야기가 생겼네,”

“엄마 덕분이지”

“물어봐준 우리 명덕이 덕분이네”

“그럼 우리 다 덕분이네!”

“그렇네”

“그렇네! 고마워 엄마, 고마워 달, 달보드레야“


명덕이는 다음날 곶감을 먹었을까요? 달보드레한 곶감 말입니다.


오늘 달은 보드레한 대화일까요? 잠시후 확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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