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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호랑 Jul 15. 2023

귀여운 캐릭터 말고 '이것'을 파세요.

2023 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서 발견한 인사이트

올 해는 고민이 되더라고요.


2018년부터 매년 국내외 캐릭터, 콘텐츠 박람회를 참여해 왔어요.

캐릭터라이선싱페어를 또 참여할까, 다른 선택을 할까 하고 말이에요.

고민 끝에 이번엔 '참관'을 하기로 정했어요. 팀원들과 소비자의 입장으로 구경만 하는 박람회를 즐기고 왔답니다!

2023 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서 참관객으로서의 입장,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1. 아는 것 VS 모르는 것

자세히 볼까? 말까?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증가하며 캐릭터 및 콘텐츠 창작자가 늘어났고, 이후엔 N잡 열풍으로 지속적인 증가세가 뚜렷해졌습니다. 누구나 창작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살면서 개인 작가들 대거 등장했지요. 


매일매일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가 나타나는 시대.

우리는 이 콘텐츠를 자세히 볼지, 말지도 찰나의 순간에 정해야 하는 때에 살고 있습니다.



캐릭터 박람회는 생각의 흐름이 단순합니다.

사람이 오가고 실물을 봐야 하는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하고 빠르게 결정해야 하는 것이죠.


1) 아는 것

자세히 이름은 몰라도 어디선가 접해본 적 있고,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것.

아는 것의 범주에 들어가는 콘텐츠라면 익숙함과 친근함을 갖고 있기에 조금 더 자세히 볼  이유를 제공합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아는 것을 만났다는 것은 꽤 반가운 일이거든요. 디지털 공간에서 알던 것이 실물로 나타났을 때의 친근함이란... 팬심으로 발전 가능성을 주게 합니다. 

팬심으로 발전한 콘텐츠는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어졌다는 의미잖아요. 



2) 모르는 것

높은 비율로 대부분 박람회에서는 모르는 것을 마주합니다. 수많은 콘텐츠 중 이것을 자세히 볼지 말지, 기억에 남길지 말지와 같은 것들을 순간적으로 판단하게 되는데요. 

모르는 것을 마주하였을 때 관심 있는 코드이거나 재미있는 요소가 있어야겠죠. 그래야 관람객 입장에서 생각과, 시간을 소비할 이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여기서 관심 있는 코드란?

- 좋아하는 분야

- 마음에 드는 디자인

- 공감이 되는 것


재미있는 요소?

- 웃겨서 발길을 잡거나

- 부스의 이벤트가 재미있거나

- 개인화된 메시지를 제공하거나

- 호기심이 생기는 것



캐릭터라이선싱페어 부스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1. OHIGENOPON (おひげのポン)


엽서를 구매하면 원하는 그림을 간단하게 그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점,
부스의 이벤트가 재미있으면서 개인화된 메시지를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 작가였기에 한국말을 잘 못하는 부분(한국어 통역사가 있지만!) 및 캐릭터가 작가와 너무나 똑같은 외모와 왜인지 비슷한 느낌의 복장을 하고 있는 것도 호기심의 요소였습니다.




2. 무너 (LG U+)


옛날 옛적.. 홀맨을 아세요? 저는 홀맨 폰을 초등학생 때 처음 샀던 기억이 있기에,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요. 홀맨 친구로 브랜딩 하여 나타난 '무너'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문어 캐릭터이고, 레트로한 감성으로 브랜딩을 하였더라고요. 


 사실 캐릭터 자체는 익숙하지 않아 새로 나타난 녀석 같은 느낌이었으나. 부스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에 호기심이 갔어요. 호기심이 갔기에 자세히 들여다봤어요. SNS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가공해 (성호랑 계정에도 있는 부적이죠ㅎ) 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체험하는 코너가 재밌게 느껴졌어요. (우측 사진)

그리고 요즘은 스타트업에서 운영하고, 대기업과 계약을 진행한 형태로 업무를 진행하는 개발사들이 자주 눈에 보이더라고요.  무너도 그렇게 일하는 것이 호기심의 요소였답니다.




3. 길고양이 탄이

고양이는 워낙 대중적인 소재이다 보니 자주 등장하는데요. 그중 기억이 남았던 부스가 있었습니다. 길고양이 탄이인데요. 귀엽고 예쁜 게 개인 취향이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길고양이에게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한다고 하더라고요. 의미 있는 소비, 가치 소비 부분에서 기억이 남았어요. (기부 활동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패널이나 콘텐츠가 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 



4. 갱구리서랍


 팀원들과 콘텐츠 이야기 할 때 자주 나오는 의견이 잘 그린 그림 보다도 '확실한 콘셉트'가 있고, '재미있는 것'이 더 좋다.라고 종종 이야기하는데요.

 갱구리서랍이 그런 부분에 있어 요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는 부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랄까, 약간 미완성 같고. 대형 부스들에 비하면 많은 요소를 제공하진 못하지만...

피식하고 웃기는 3초 감성, 그렇기에 한번 더 보게 하는 재미, 특별한 이벤트를 제공하진 않지만 이거 만든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이람? 궁금해하게 만드는 작은 포인트 들을 잘 캐치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습니다.


 앞으로 수익화 모델,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만드시면 더욱 발전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하신건지 살짝 물어봤는데. 2년 차라고 하셔서 놀라웠어요. 




2. 나만 귀여운 것 말고 '이것'을 팔자


 이번 캐릭터라이선싱페어를 구경하며 세상에 넘치게 귀여운 것들은 많고, 앞으로도 계속 탄생할 것이라는 것을요.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회사도, 크리에이터도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수익구조에 대한 어려움, 생계유지가 걱정인 크리에이터가 많다는 것 아세요? 이 말은 즉슨, 수요도 공급도 늘어나지만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갖은 콘텐츠는 많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양극화) 


혹시 나만 귀여운 것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소비자가 호기심을 느낄만한 포인트를 알고 있는지?
돈을 쓸만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나만 귀여운 것 말고 '호기심'을 파세요!

그 호기심이 팬심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가치 있는 콘텐츠와 상품을 계속 만드세요.

지속가능성이 고민되지 않으면, 좋은 콘텐츠여도 기회를 얻기도 전에 사라질 거예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저와 함께해요!


출처 : 2022 지역 콘텐츠 기업 현황 및 창작자 실태조사 보고서(KOCCA)



(좌) 2023 캐릭터라이선싱페어 굿바이! (우) 나와서 먹은 밥. 오래간만에 차 안 가져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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