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고민의 끝에

2026 창작시 (4)

by 강유랑

억울해요.

공평하지 않아요.

너무 화가 나요.


애써 눈을 감기도,

애써 귀를 막기도,

그렇게 애써 외면했다.


남에게는 조언했다.

그러지 말라고,

그런 생각 때문이라고.


의지로 바꾸려고,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 것으로,

그렇게도 저 말을 인정하지 않았다.


열심히도 삶고 싸웠다.

열심히도 사람과 싸웠다.

그렇게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남들의 시선에 지레 겁먹고,

남들의 상황에 질투했다.

모든 것이 부질없었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순간,

모든 기대를 포기하고

맡기기로 했다.


치열하게, 더 치열하게

나는 삶을 맡기기로 했다.

그때 말이 바뀌었다.


감사해요.

모든 것에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수, 목, 금,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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