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던 7년차 디자이너의 현실 기록
안녕하세요, 지밍리입니다~~
벌써 UX/UI 디자이너로 7년째 일하고 있는데요!
디자인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감정만으로 일하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ㅎㅎ
좋아하는 마음이 식었다기보단
현실적인 문제들이 감정을 압도할 때가 정말 많더라고요!
다른 디자이너 분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은 힘들었던 저의 경험을 같이 나누고
저만의 극복 방법도 알려드려보려고 해요! :)
처음엔 단순히 디자인을 너무 좋아해서
좋은 브랜드를 맡고, 예쁜 결과물을 만드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어요~!
하지만 3년 차쯤부터는 일을 하는 구조 자체가 바뀌더라고요...
디자인보다 일정, 리소스,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어요.
예를 들어, 한 번은 리뉴얼 프로젝트 도중
클라이언트가 담당자를 세 번이나 바꿨어요...ㅠㅠㅠㅠ
그때마다 전체 UI 가이드가 수정됐고,
결국 처음에 세웠던 디자인 원칙은 모두 사라져버렸죠.
그 과정에서 "디자인을 왜 이렇게 바꾸느냐"는 피드백을 반복해서 들었어요.
이런 구조속에 있다보니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어도
소모적인 일로 느껴지고 말더라구요..
스타트업과 외주 프로젝트를 병행하던 5년 차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하루에 3~4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검수했어요.
피그마 파일은 항상 "최신 버전이 아님" 표시가 떠있고,
하루 중 절반은 피드백 정리만 하다 끝났어요...하하
회의는 늘어났는데, 디자인 품질은 오히려 떨어졌어요ㅠㅠ
일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정할 여유가 없었어요.
그 시기에 처음으로 디자인이 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더는 결과물이 내 노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치더라고요
프로젝트마다 기획자와 개발자의 시선이 달랐어요.
한 번은 관리자 페이지 디자인에서 색상 시스템을 제안했는데,
기획자가 "굳이 필요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실제 사용자 로그를 확인해보니
색이 없는 버전은 클릭 오류가 30%나 높은거예요..!!!!
그 결과를 근거로 설득했고, QA에서 오류가 절반 이하로 줄었어요.
그 이후부터 저는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최대한 근거를 중심적으로 말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도 의견이 충돌할 때마다 피로감은 어마어마하죠...ㅠㅠ
"왜 내가 이걸 계속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습관처럼 자꾸 들더라고요~
처음엔 한 화면이 완성될 때마다 성취감을 느꼈는데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결과가 쌓여도 만족감이 줄었어요.
프로젝트를 마치면 바로 다음 일정이 시작되고,
축하받을 틈도 없이 새로운 수정 요청이 들어왔어요.
성과보다 속도를 우선시하는 환경에서 점점 체력싸움이 됐던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움직이지 않기 위해 루틴이 정말 필요했어요.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작업 전 10분 루틴을 만들었어요.
피그마를 열기 전에 오늘 목표를 한 줄로 적어요.
어제 만든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저장해 이전 버전과 비교해요.
수정 범위를 정리하고, 그날 반드시 완성해야 할 요소를 3개로 제한했어요.
루틴이 있으니 오히려 기분이 좋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이 명확해 손이 먼저 움직이더라고요~
감정이 아닌 시스템으로 일하는 방식이 몸에 익었어요!
예전엔 피드백을 들으면 감정이 확 상했어요...
이제는 "왜 그런 피드백이 나왔을까"를 데이터로 확인해요!
A/B 테스트 결과나 사용자 행동 로그를 근거로 검증했어요.
다른 팀과의 대화할 때도
"이 변화가 전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식으로 표현해
협업과정에서 설득력을 더 높였어요!
그러자 협업 과정을 더 매끄럽게 바꿀 수 있었죠ㅎㅎ :)
예전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목표였어요.
지금은 "이 기능이 실제로 잘 작동하는가"를 기준으로 삼기로 했어요!
온보딩 화면 버튼 위치를 10px 옮긴 것만으로
사용자 클릭률이 12% 올랐던 적이 있어요!!!
그 결과가 내 디자인의 의미를 다시 확인시켜줬어요.
큰 프로젝트보다, 실제 변화가 확인되는 지점에서 다시 동기가 생기더라고요 ㅎㅎ
좋아하는 마음이 다시 돌아왔다기보다,
일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바뀐 것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지금도 일정이 밀리면 피로가 쌓이고,
클라이언트의 요청이 반복되면 회의감이 들기도 하는 건 똑같죠...ㅎㅎ
하지만 예전처럼 감정이 일 전체를 좌우하지는 않아요!
그게 7년 동안 배운 가장 큰 변화예요.
요즘은 완벽한 디자인보다 유지 가능한 디자인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
내가 만든 화면이 팀 안에서 오래 쓰이고,
다른 디자이너가 인수인계받기 쉬운 구조일 때 가장 만족감을 느껴요!
단지 좋아서 하는 일보단 더 오래갈 수 있는
동기부여인 것 같아요~ㅎㅎ
디자인을 오래 하다 보면 누구나 비슷한 과정을 겪어요.
좋아해서 시작했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흔들릴 때가 분명히 오게되죠...
(아니신 분이 계신다면...정말 부러워요 ㅠ)
그 시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의 리듬을 만들고, 근거로 소통하고,
성취의 기준을 재설정하면서 조금씩 안정됐어요!
지금도 완벽하진 않지만,
적어도 일의 방향은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되었어요. ㅎㅎ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더 재밌는 이야기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