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기 앱을 사용하다 보면, 익숙한 국내 앱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앱은 화면이 너무 심플해서 “이게 다야?” 싶기도 하고, 어떤 앱은 글자가 크고 여백이 많아 한눈에 정보가 안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다름 속에는 문화적인 차이, 사용자 경험에 대한 철학, 디자인 시스템의 방향성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해외 인기 앱 몇 가지를 UIUX 관점에서 리뷰해보고, 우리나라 앱 디자인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노션(Notion)은 협업 도구이자 노트 앱으로 전 세계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어요. 처음 접하면 아주 심플한 흑백 인터페이스에 놀라기도 하죠. 색감도 거의 없고, 버튼도 최소한이에요. 하지만 이 단순함은 자유도를 위한 장치입니다.
사용자에게 어떤 구조도 강요하지 않고, 원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쌓아가도록 열어두는 것이죠.
디자인 요소가 적기 때문에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고, 오히려 사용자의 능동적인 탐색과 구조화 경험을 설계해주는 UX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국내 노트나 문서 앱은 기능 설명과 가이드가 풍부하고, 처음부터 뚜렷한 목적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익숙함은 있지만, 자유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에요.
듀오링고(Duolingo)는 게임처럼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앱이에요. 가장 인상적인 건 마스코트 ‘듀오’와 함께하는 인터랙션이에요. 성공할 때마다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점수를 높이는 게임 요소, 재치 있는 말풍선 등 모든 UI가 사용자의 학습 동기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습니다.
UX 설계에서도 정서적인 유대감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단순히 "잘했어요!"라는 피드백을 넘어서, 캐릭터와 감정을 주고받는 것 같은 UX를 구현한 것이죠. 국내 교육 앱들은 상대적으로 정보 중심, 기능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효율적이지만 감성적인 터치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듀오링고와 같은 감정 기반 UX 설계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에어비앤비(Airbnb)는 글로벌 UX 레퍼런스로 자주 언급되는 앱이에요. 여행의 설렘을 전달하는 감성적인 사진 배치와, 숙소 정보나 위치 등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실용적인 UI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검색 필터 UX는 정말 잘 설계되어 있어요.
필터 버튼을 눌렀을 때 항목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하나씩 선택하고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필터를 적용해도 즉시 반응하지 않고, 최종 적용 버튼을 눌러야 반영되는 한국 앱과 비교했을 때, 실시간 피드백 기반의 UX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에어비앤비는 사용자의 여행 감정 곡선을 고려한 UX 설계라는 점에서, 단순히 예쁜 디자인을 넘어 경험 중심의 디자인 전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해외 인기 앱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보입니다.
첫째, 여백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국내 앱은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담으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해외 앱은 여백을 통해 사용자에게 호흡할 여유를 줍니다.
둘째, 사용자 주도형 경험을 설계합니다. 처음부터 많은 것을 알려주기보다는, 사용자가 하나씩 탐색하면서 익히도록 유도하는 흐름이 많아요.
셋째, 감정에 호소하는 요소가 많다는 점입니다. 캐릭터, 색감, 사운드, 인터랙션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사용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합니다.
국내 앱은 빠른 사용성과 정보 전달에 강점이 있지만, 때로는 그 효율성 속에서 사용자의 감정, 호기심, 여유가 빠르게 소모되기도 해요.
해외 앱과 우리 앱의 디자인을 비교하는 건 단순한 트렌드 따라잡기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 서비스의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죠.
똑똑한개발자는 단순히 기능이 뛰어난 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 브랜드의 철학과 타깃 사용자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고 의미 있는 경험을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 앱도 이제 기능 중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더 오래 기억되는 경험이 되도록, 똑똑한개발자가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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