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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성현 Dec 29. 2020

발랄한 코미디 공포영화 추천 Best 5

스포일러 (거의) 없음

<하우스바운드>, 왓챠에서 감상 가능

너무너무 좋아하는 뉴질랜드 공포 영화, <하우스바운드>입니다. 이 영화는 누군가 제게 공포영화 추천을 부탁했을 때 가장 먼저 꼽는 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위의 '가장 먼저 추천하는 세 작품' 목록에 들어가기 위해선 다음 조건들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1. 보는 동안 엄청 두근두근 긴장빨려야 함
2. 근데 엄청 웃겨야 함
3. 보고 나서 행복해져야 함


(오늘의 추천영화들도 대략 이 기준에 따라 선정했습니다.)


이 영화는 성질 더럽고 퉁명스러운 여자(범죄자임)가 가택연금된 채 집 어딘가에 있는 사악한 귀신을 쫓는 이야기입니다. (액션영화 아님. 오해X) 집 안에 있는 건 정말 귀신일까요? 귀신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갑자기 엄마 집에 갇히게 된 주인공에게 효도… 죄책감… 그런 거 없습니다. 엄마가 사온 음식 그런거 아랑곳 않고 다 먹어 버립니다. 시시때때로 주인공이 더럽게 썩은 표정으로 상대를 째려보는 장면들이 아주 좋습니다. 주변 사람들 역시 좀 퉁명스럽고 웃긴 아줌마/아저씨들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아놔 이렇게까지 하냐?이제 어떡하냐…?' 싶은 일을 벌인 뒤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수습한다는 것입니다. 시시때때로 장르를 바꾸면서도 공포의 큰 흐름은 끝까지 놓치지 않는 명작입니다. 보고 난 뒤 무서워서 잠을 못 이루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사실 백인들이 주역인 공포영화가 다 그렇지만서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종종 생각이 납니다. 그리워져요.


★★★★☆ 9/10 키워드는 #성질더러운사람들 #감동 #과거에_일어난_범죄 #사건_해결

사전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보는 경험을 두 번 할 수 없다는 점이 정말 아쉽습니다.



"할머니의 규칙 1. 멋진 시간 보낼 것, 2.먹고 싶은 건 다 먹을 것, 3. 9시 30분 이후엔 절대 방에서 나오지 말 것" - 넷플릭스와 왓챠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전세계 사람이 아는 <그 반전영화>, <식스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 작품입니다.

남매가 있습니다. 서로를 디스할 때도 있고 사이가 좋을 때도 있는 평범한 남매입니다.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남매는 처음으로 부모님의 품을 떠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계시는 시골로 단둘이 향하게 됩니다. 시골 마을은 조용하고, 와이파이가 잘 안 터지고, 외할머니는 상냥하시고(가끔 이상한 짓을 하지만), 외할아버지도 다정하십니다(가끔 이상한 짓을 하지만).


비록 와이파이는 안 터지지만 시골의 놀거리와 음식이 풍부한 이 집에는 이상한 규칙이 하나 있죠. 바로 9시 반 이후에는 방에서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체 이 집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요?


호러 영화면서 동시에 코미디 영화기도 합니다. 물론 큰 장르는 호러가 맞습니다. 무서운 순간이 딱 와요. 진짜 무섭습니다. 근데 웃긴 장면도 많아요. 남매 중 남동생은 랩을 좋아합니다. (잘 하는지는… 글쎄요) 똥에 대한 안 좋은 추억도 생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누가 똥을 좋아하겠냐마는… 어쨌든 똥이 별로 유쾌하진 않은 무언가라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영화입니다.


★★★★ 8/10 키워드는 #시골 #노인

즐거운 호러영화 적극 추천합니다!


<캐빈 인 더 우즈>, 넷플릭스와 왓챠에서 감상 가능

워낙 유명한 영화라 이걸 굳이 추천해야 하나 싶기도 했습니다만, 21세기 메타호러의 바이블 같은 영화라 중간에 한 번은 넣어 줘야겠다 싶었습니다.


젊은이 5인 무리가 휴가를 보내기 위해 외딴 숲 속의 오두막에 도착합니다. 근데 뭔가 수상하죠. 어떤 사람들이, 거대한 힘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두막에는 수상하고 독특한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투명 거울, 어딘가 으스스한 장식품, 그리고 마치 게임의 한 장면 같은, 작고 이상한 물건 중 반드시 하나를 집어야 하는 공간처럼 보이는 지하실.


당연히 이 오두막에는 거대하고 공포스런 비밀이 숨어 있고, 5인(중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와 싸워야 합니다. 이후 곳곳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크리처가 등장하고,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기존의 공포영화서사에 대한 재해석-그것들이 지금까지 왜 존재해 왔는가에 대한 의미 부여-이 영화의 큰 플롯라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이 중요한 순간에 '될 대로 돼라'식으로 행동하는 걸 좋아합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주죠.


★★★★ 8/10 키워드는 #크리처 #메타서사


<샤크스톰>, 왓챠와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

영어 제목은 샤크+토네이도, <샤크네이도>입니다. 쿠소 컬트 호러 무비의 계보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샤크네이도> 시리즈의 첫 편입니다.


줄거리: 토네이도에 휩쓸린 상어들이 베벌리힐스 위로 떨어진다. 상어토네이도 속에서 살아남아라! (진짜임.)


총평: 돈이 없는 걸 숨길 생각이 1도 없는 CG, 물 한방울 튀기지 않고 사라지는 상어의 꼬락서니, 말 되는 게 1도 없는 와중에 또 할 건 또 다 하겠다는 플롯, 연기, 조명, 온도, 습도…. 단 한 순간도 긴장감이 없지만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본다는 건 삶이 지겨울 때 한 번쯤 해 볼 만 한 경험입니다. 입을 다물 수 없는 CG, 분명히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긴 했는데 믿을 수 없는 연기와 대사, 분명히 버스 절반쯤은 물이 차 있다는 설정인데 물은 어디로 간 건지 보이지 않는 배경세팅,기타 등등 어쩌고 저쩌고. 이 모든 게 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봐야 했습니다. (6편까지 있는데, 마지막 6편에서는 상어가 시간 여행을 해 과거로 가서 공룡과 싸운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네요. 실화냐??)


이 뒤의 시리즈들은 볼 계획이 없습니다. 뭣보다 이 1편이 예상 외로 히트를 친 뒤 속편들은 코미디 호러를 의도하고 만들었다고 아는데, 이걸 작정하고 웃기려고 만들면 웃기지가 않을 것 같아서요.


★★☆ 5/10 키워드는 #쿠소 #황당

지금 내가 본 게 제대로 본 게 맞는지 서로 확인해 줄 수 있는 친구랑 같이 보세요.


<처키의 신부>, 왓챠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내려갔네요.

처키 시리즈는 여러 편이 있고 편마다 의도가 제각각이죠. 시리즈 중에서도 굳이 이 편-처키 시리즈 3편, <처키의 신부>-를 고른 건 이게 제일 말도 안 되고 황당해서입니다. 글을 시작할 때는 분명 즐겁고 발랄한 해피엔딩 공포영화 추천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어째 뒤로 갈수록 쿠소영화 추천 리스트가 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살인마의 혼이 안에 들어 있는 인형 처키한테 신부가 생깁니다. 그녀의 정체는 처키의 본체 살인마의 여자친구였던 티파니입니다. 티파니는 원래 인형이 될 계획이 없었는데, 처키를 인형의 몸에서 꺼내는 주술을 걸려다가 일이 잘못돼서 자기도 인형 안에 갇히고 말아 버린 것입니다…. (황당하죠)


그래서 둘은 고딩 커플의 밴에 몰래 올라타 진짜 원래 몸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온통 피투성이+여혐 투성이입니다. 인형이 인간의 몸을 되찾는다는 건 원래 그런 거죠. 운 나쁘게 눈에 띄는 인간들은 다 피투성이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아, 그리고 둘이 섹스도 합니다. 황당한 인형섹스주의)


보고 있으면 지능 낮아지는 영화고요(많은 호러 영화가 그렇지만서도), 특히 마지막 장면이 하이라이트입니다. 처키가 있고, 신부가 있잖아요? 그리고 아까 섹스도 했다고 했잖아요? 이제 아기가 생깁니다. 참 나 진짜… 다시 생각해도 황당하네요. 보기 귀찮은데 그게 궁금한 분들은 마지막 10분 정도만 보세요. 살인마 인형 커플에게서 인형 아기가 태어난다…. 아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닙니다.


해당 영화를 보진 않았습니다만, 둘의 아기가 주인공인 편도 이후 있다고 하네요.


★★ 4/10 키워드는 위의 영화와 마찬가지로 #쿠소 #황당무계 … 그리고 #인형도사람이다

저 4점은 황당한 발상을 진짜로 찍어 버리는 실행력 때문에 주는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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