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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ngGreeny Jul 15. 2022

우당탕 캐나다 나. 안. 임. 도전기 4

4. 닥터 케이와의 두 번째 만남 그리고 Fertility Clinics

처음 패밀리 닥터와 상담 후 그가 내준 숙제들 (?)을 모두 수행하는데 까지 약 한 달 지났다.

원래는 시간을 좀 더 줄일 수 있었지만 그들과 우리들의 사정으로 인해 짝꿍이의 정액검사를 여러 번 받다 보니 약 2주를 더 소비한 거 같다.


이미 우리는 myCareCompass 사이트를 통해 우리 둘이 매우 정상이고 임신에는 둘 다 문제가 없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패닥, 닥터 케이(Dr. Kalia)는 혹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 않을까?

나는 Medcare plus medical clinic 웹사이트로 들어가서 일반 Walk-in 진료가 아닌 패밀리 닥터 면담을 요청했다.  

여전히 Covid-19 시국이므로 전화로만 진료가 가능했다.


“그래 오늘은 무슨 일로 나를 보자고 했니?”

“우리는 네가 내준 숙제들을 모두 했어. 그 결과는 너도 받았을 거야”

“그래, 음…. 전혀 문제가 없는데 난임 병원에서 진료받고 싶니?”

“응 (매우, 무척, 간절히) 그렇게 해줘.”

“그래, 그럼 네 집 근처에 Fertility Clinic이 있을 거야 찾아서 우리에게 알려줘 그럼 내가 거기로 너를 추천해 줄게”

“….”

“….”

“우리가 캐나다 의료시스템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메일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보내줄래?”

“그렇게 해줄게”

-끝- (약 3분 소요)


사실, 처음 면담이 끝났을 때 난 잘 이해하지 못했다.

모든 것을 원스탑으로 진행해주는 한국식 의료 진행방식에 익숙해서 그런지, 갑자기 처음 듣는 내용들과 의료 절차를 들으니 머리가 멍해지고 벙~졌다.


‘그래서, 우리를 Fertility Clinic으로 연결해준다는 거지? 아니지, 우리 보고 찾으랬는데?’

‘그런데 나도 잘 모르는 캐나다 내에 있는 Fertility Clinic을 직접 찾아서 추천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어디 난임 병원이 한두 개 인가? 그래서 어디서, 어디로, 어떻게, 연결된다는 거야!!’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질문도 못하고 물론 답도 듣지 못한 채 너무나 빨리 의사와의 면담이 끝나버렸다.

나는 리셉션 언니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메일로 다시 문의를 했다.


“Dr. Kalia와 상담을 했는데 우리를 Fertility Clinic으로 보내준다고 했는데 내가 잘 이해하지 못했어. 사실 우린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돼서 여기 의료 체계가 처음이고 잘 모르는데 네가 몇 군데만 추천해줄 수 있니?”


답장은 매우 신속하게 왔다.

“그래, 다 이해해. 괜찮아. 우리가 주로 추천하는 곳은 000인데, 여기도 괜찮다면 우리가 추천서를 보내줄게”


리셉션 언니가 추천해준 곳은 우리 집과 많이 먼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20~30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 나중에 혹 시술을 받으러 가야 할 때 조금 불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음을 잡고 구글링을 시작했다.

검색어는 ‘Fertility Clinic’. 생각보다 우리 집 주변에 꽤 많은 난임 병원들이 있었다.


‘아니, 외국인들은 숨풍 숨풍 아이들을 잘만 낳는 줄 알았는데.. 나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구나…’

나는 한편으로 위안이 되었다.


내가 찾은 여러 난임 병원들 중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Fertility Clinic 인 PCRM (Burnaby/Main office)을 찾았다.

PCRM Fertility Clinics (Pacific Centre for Reproductive Medicine)

그리고 홈페이지 링크를 복사해서 리셉션 언니에게 다시 답장을 해줬다.


“추천해줘서 고마운데 우리 집에서 가까운 PCRM (Burnaby)을 찾았는데, 여기도 맞는 곳이야? 여기도 괜찮은지 궁금해”


하나부터 모든 것이 백지상태였던 나는 내가 찾은 이곳으로도 추천이 가능한 지 궁금했다. 다행히 리셉션 언니는 이곳도 맞다고 답변을 줬다.

바로 추천서를 팩스로 보내준다고 했고 2~3일 내에 PCRM으로부터 연락을 받을 거라고 했다. 느릿느릿한 캐나다에서 이렇게나 빨리 일처리를 해주다니..

살짝 감동을 먹었다. 누가 캐나다 의료시스템이 느리다고 욕하는가!


하지만, 역시, 그 감동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

[함흥차사]

‘코로나로 인한 많은 환자와 노동력 부족으로 지금 신청하면 7월 말쯤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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