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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리 Nov 17. 2024

있는 놈들은 돈을 어디에 얼마나 펑펑쓸까?(3)세이노

세이노 선생님의 무병장수하세요. 




p. 394


수천 년 전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던 솔로몬 왕이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탄식하였던 이유도 소유가 주는 기쁨이 종식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독자의 말 : 그렇게 헛되고 헛되도다 라고 말하게 되어도 좋으니 돈이 정말 많았으면 좋겠다. 나의 대답 : 100% 이해한다.) 허탈감과 공허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돈은 그 소유자의 삶에서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만다. 괴테의 말대로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은 그 뜻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무거운 짐"일 수도 있다. 소유가 주는 만족감을 채울 만한 것이 더 이상 없게 되면 권력이나 명예에 집착하기도 하고 더 큰 자극과 쾌락을 찾아 도박이나 마약의 유혹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던, 부도, 명예도, 지식도 다 가지고 있던 솔로몬도 갖고 나니 헛되도다라고 말을 한다. 끊임없는 돈 욕심, 명예 욕심, 권력욕심. 그 끝에는 추락, 진흙탕물, 스트레스, 오명 여러가지 문제들이 얽히고 설켜서 그들의 삶을 추락시킨다. 그래서 굳이 동경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하고 지내는 건 아니지만 그 위치에 가지 않았다고, 가진게 억 단위가 아니라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들에게 아첨을 떨거나 그러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여유가 있어서 스트레스가 없지는 않다. 그 재산,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유지하기 위해서 나름에 다 고충들이 있다. 티를 안 낼 뿐이지. 다 똑같았다. 그걸 알 게 된 순간 부푼 풍선이 바람이 빠지는 것 마냥 빠져버렸다. 뭘 위해서 그렇게 애를 썼을까 싶었다. 마음이 지옥이면 아무리 좋은 호텔에 있어도, 1박에 30만원 이상하는 강원도 산골짜기 핸드폰 연락이 안되는 숙소에 가도 마음이 불편한건 매한가지다.


돈이 생겨서, 로또가 당첨되서 순간은 기쁘고 그동안 하지 못해왔던 것들을 이루고 나면 우울감이나 공허함이 찾아온다. 그럼에도 돈이 생기고 로또가 된다는 사실을 좋겠지만 그게 평생의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이웃 어르신이 500억씩 자녀 유산을 물려줬어도, 부모님 간병을 한 막내에게 30억을 더 줬다는 이유만으로 형제들끼리 싸움이 나서 논두렁에 사고난 차량이 있었나 그랬다. 그 형제 중 30억을 더 받은 형제는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그랬나. 그러니 가진게 많을 수록. 그 사람자체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돈을 보고 다가오는 사람, 남아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니 가진 사람들이 마음이 더 공허할 수 있고, 성공할 수록 연락할 사람은 더 줄어들며 사람은 많아도 풍요속 빈곤처럼 왜 더 공허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 그리고 많은 돈이 생기면 더 큰 자극, 더 큰 무언가를 쫓게 된다. 노는 물도 달라지니까 생활 패턴도 달라지고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게 되면서 사기도 당하고 마약도 빠지고 유흥으로도 넘어가는 문턱에 놓여지게 된다. 


그러니, 너무 섣불리, 함부로 그 문턱을 넘지마라.)


중요한 것은, 갖고 싶은 것이 없는 부자 수준이 되면 소유 자체에 대해 어느 정도는 초월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백화점에서 수천만 원씩 주고 밍크코트를 사거나 명품 쇼핑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쇼핑하는 데 돈을 펑펑 쓰는 사람들이 진짜 부자일 리가 없다. 공허감 때문에 쇼핑 중독에 걸리는 부자들도 분명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피땀 흘려 벌게 되면 자장면 한 그릇 사 먹는 것도 아까운 법이고 부자가 되려면 우선은 구두쇠 같은 소비 자세를 갖추어야 하는데 그런 소비 생활이 부자가 되었다고 하루 아침에 낭비적으로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돈을 펑펑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2세들과 졸부들이며 그들의 낭비벽을 비난하면 안 된다. 그들이 돈을 써야 돈이 돈다는 경제원칙을 잊지 말아라.)


(* 소유에 대한 초월, 나는 1억도 없지만 초월해버렸다. 이게 부자가 될 수 없으니 초월했다는 건지, 아니면 진짜 부자가 되어도 초월해버릴 예정이니까 초월했다는 건지 알리가 없다. 


나는 지금 바꾸고 싶은게 자동차다. 그것도 뭐 테슬라, 벤츠 마이바흐, 볼보 뭐 이런게 아니다. 경차 모닝을 5년인가 타고 있고, 3만키로 중고차였지만 지금 10만을 탄 중고차인데 5만을 더 타고 suv로 바꾸고 싶다. 


스포티지면 된다. 스포티지도 한 5만키로 탄 중고차량이나 3만이나 타던걸 최대한 값싸게 사서 또 15만 정도 타다가 그 다음차를 볼보로 바꾸면 어떨까 싶다. 


내 신체적 스펙은 158.8cm/54kg/ 가슴이나 허리사이즈는 제껴라. 아무튼 얼굴은 노안은 아닌데 차량에서 내렸을때 그게 어울릴까 싶기도 하고 대부분 비싼 차에서 내리는 나이드신 분과, 젊은이들을 얼굴을 보면 인상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리 비싼차라도 사람이 내렸을때 풍겨오는 그 사람만에 이미지라는 게 있다. 아무리 별볼일 없는 차량일지라도 내렸을때 풍겨오는 선한 이미지가 있다. 인위적 비지니스 선함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선량한 사람이 있다. 


본성은 마피아인데 살아가야하다보니 학습되 선량한 느낌은 냄새가 난다.


성격 상 차량관리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비싼 차를 타도 그 기능 다 활용 못할게 뻔하다. 그래서 볼보는 억대 부자가 아닌 이상 굳이 나는 안/못 탈것 같다. 관리자체가 어려우니 차라리 그 돈으로 차량이 아닌 다른 곳에 지불하지 않을까 싶다.


예 : 가구 바꾸기, 아이패드, 시계 사기(?) 이 것만해도 기분이 째즈되지 않을까 싶은데. 


예 : 매년 좋은 기능이 탑재된 제품들이 나오지만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일반 사람들은 그 기능을 다 활용하지 못한다. 근데 신상품이니까 제 값을 다 주고 지불한다. 


예 : 로우로우 캐리어를 눈여겨 보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할인을 하고, 갤럭시를 구입하면 사은품으로 줬던 캐리어들이 당근마켓 사이트에 올라온다. 새제품들이. 그래서 제 값을 다 주고 지불하는 건 충동 조절이 안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바로 사지 않는다. 값이 떨어지고, 재고가 떨어지기 전 그 타이밍에 구입했을 때, 그 희열, 그리고 그 차액으로 조금 더 이자를 받는 그 재미가 습관이 되어버렸다.)


(* 당근마켓에 처분되는 가구들이 꽤나 쓸만한 것도 많다. 특히 이사를 앞둔 가정들은 대부분 이삿짐 가격을 낮추기 위해 거진 두고가거나 처분을 하는데 그럴때 나오는 물건들이 꽤나 관리도 잘 되어있고, 흠집도 없으면 구입하기 좋다. 굳이 아나바다 운동이 어디 멀리 있는게 아니라 중고나라 마켓에 많이 있었다.)


(* 쇼핑하는 데 돈을 펑펑쓰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푸는 값이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 백화점 가는 빈도수가 줄었다. 그러면 다시 직장을 잡고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면 나는 과연 백화점을 다시 들낙거릴까? 궁금하다. 


지금 나는 그동안 사왔던 옷들을 줄여나가는 데 애쓰고 있다. 내가 가진 물건들을 처분하는 재미에 빠졌다. 그게 엄청 싸게 팔려도 상관치 않는다. 뭐 그리 고가의 물품들도 아니기 때문에 5만원 미만으로 팔려도 타격은 없다. 


오히려 내가 갖고 있으면서 이자를 가져다 주지 않는 물건들은 처분하는게 공간의 여백에도 좋고, 짤짤이 수입에도 좋다. 그러면 톨비로 대체해서 내버린다.


(* 피 땀 흘려 번 돈, 스트레스 받으며 혼을 갈아서 번 돈은 솔직히 쓰기가 매우 아깝다. 어떻게 번 돈 인데 물건은 사는 순간 값이 떨어진다. 값이 올라가는 물건이 부동산이라서 사람들이 부동산 재테크를 하는게 아니던가? 근데 그 부동산 마저도 오르는게 아니라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까. 돈을 쓸때는 신중하게 써야하는 게 맞다. 거래를 할 때도, 아파트 구입을 할때도, 경매를 할 때도, 주식을 할 때도, 잃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배팅하는게 맞다는 것이다.)


(* 자장면 한그릇에 현금가 4,000원인 곳을 안다. 천안 봉명동 '효성반점'이다. 엄청난 맛집이거나 위생상태가 뛰어나게 좋거나 뭐 이런 수식어를 쓸 수는 없지만 맛이 없지 않고 푸근하고 좋다. 현금 1만 원이면 짜장면에 볶음밥까지 먹고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자장면이 땡길 때에는 현금 만원들고가서 먹고 오기 딱 좋다. 주차는 우영아파트에 약간 염치 없게 이웃 주민은 아니지만 공터에 대 놓고 먹고 온다. 


그 우영아파트도 재건축이 될까 싶다. 거기 사는 아파트 자동차는 볼보가 있다. 대단하다. 다 허물어져 가는 3층 연립 주택같지만, 실상 실 거주자들은 부자냄새가 나는 사람들 같았다. 다들 부동산 하는 사람들이려나 싶다. )



(* 한창 청년주택이 이슈가 될 때, 막상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생긴 제도라지만 그 아파트엔 고가의 차량들이 즐비하다는 뉴스기사가 종종 떴었다. 그러니 이런 정보에 빠삭한 사람들은 오히려 아껴셔 들어가서 산다는 것이다. 위기 출동을 나갔을 때도 그랬다. 아무튼 세상은 요지경이다.)


(* 중요한 포인트는 구두쇠 습관이 하루 아침에 낭비벽이 되지 않는 다는 것, 그만큼 쉽게 이룬게 아닐 수록 더 귀하고 값지게 쓴다는 의미다. 그냥 졸부들은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은 쉽게 사치품, 낭비벽에 마약이나 유흥, 주식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걸 주의해라.)


(* 하지만, 우리 세이노 선생님 그런 졸부들의 소비가 있어야지 경제 순환이 되기 때문에 너무 나무라지 말라고 까지 얘기해주신다. 우리 졸부들 낭비, 사치품 많이 애용해주길 바란다. 그래야 내수경제가 돈다. 졸부 사랑해..)


미국의 백만장자들을 10여 년간 연구한 토마스 스탠리 박사와 윌리엄 댄코 박사가 <이웃집 백만장자>(반드시 읽어라)에서 부자들의 공통적 요소 중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밝힌 것 역시 그들이 수입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생활을 하여 왔다는 사실이다. 


(* 나는 달러를 모른다. 환율도 잘 모른다. 내가 아는 건 1달러에 한국 돈으로 1200원 하려나? 정도다. 숫자에 매우 약한 편이다. 그런 내가 국채를 한 번 사봤는데 그냥 제일 낮은 가격, 제일 빠른 단기간에 만료되는 걸 샀다.


주식도 뭐 토스에서 애플 주식 1주도 아닌 주식을 줬는데 삼전 1주에서 16주, 16주도 2달을 넣지 않고 바로 빼버렸다. 난 아직 20억도 없기 때문이다.


20억이 되서야 돈을 쓴 세이노 선생님. 저는 얼마나 닭대가리인가요? 하루 카드값을 보면 한 숨이 나오지만 다시 들숨 날숨처럼 들이 마쉽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반드시 읽어라 라는 책들은 많은가요?)


(* 수입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생활한 사실. 이게 중점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연차가 쌓임에 따라 수입은 늘지만 소비도 늘면 그건 저연차가 저축하는거랑 똑같이 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냥 돈 번대로 고대로 지출해버린다는 것이다.)


(* 그래서 연봉이나 벌이가 아무리 높아도 소비벽, 사치품에 관심이 많으면 매번 뺑이치는 인생에 놓여진다. 돈은 많이 버는데 왜 돈이 없지? 라는 말을 입에붙인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정작 벌이는 200언저리지만 알뜰살뜰하면 돈을 오히려 모아간다. 이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이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백만장자들의 54.3%는 갖가지 정보를 토대로 가장 싼 가격에 차를 구입했고 그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중고차를 구입했다. 


(* 정말, 백만장자들은 내 스타일일까? 내 가치관과 일치하는 걸까? 결국 정보 싸움이고 같은 물품이라도 제 가격을 다 주고 사는게 아니라 어떻게서든 같은 물건을 얼마나 저렴하게 내 것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나는 구 남친에게 정말로 이 부분은 사죄하고 싶다. 11만원 짜리 롱패딩을 사기 위해서 매장을 10번이상 들락거리고, 입고 벗고 하는 그 모습에 내가 제발 하나 사줄테니 그냥 사면 안되냐고 닥달을 했었다.


그리고 유니클로 옷도 빨간딱지가 붙여져 있을 때, 즉 할인가 일 때 사라고 매번 혼이 났다. 내가 내 돈을 주고 사는 옷인데도 혼이 났다. 근데 이제 보니 혼 날만 하다. 


그의 절약정신은 내가 못따라 갔다. 나는 그가 기분이 안 좋으면 눈치를 보고 그가 피는 담배를 사주기도 했었다. 기분 풀어주는 방법을 몰라서, 나랑 싸우면 담배를 연이여 폈나? 담배 좀 끊으라고 잔소리를 해도 끊지를 않으니 나는 나중에 폐렴에 걸려도 나는 수발 못들어준다고 그랬다. 


근데 참 사람이라는게 앞자리 3이 뭐길래 서른이 되고, 건강검진을 받더니 친구랑 전화를 하고 담배를 끊기로 약속했다며 금연선언을 하고 금연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또 나한테 푸는게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 예민해질거면 다시 담배를 피라고 그랬다. 


나는 20대 만나는 남자친구들이 2명 뿐인데 아, 1살 연하남까지 3명인 데, 

3명 모두다 흡연자였다. 한 살 연하는 내가 담배 끊으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나에게 칭찬받기 위해 담배를 끊었던 친구였고, 두번 째 7살 연상남은 모닝을 타던 이마트 종사자였다. 그 남자는 차량안에서도 담배를 피던 사람이었다. 대구 사람인데 아. 대구,, 상당히 거슬린다. 하지만 대구 사랑한다. 대구를 7살 연상 남자 때문에 수성못에 가봤다. 뭐 호수공원과 다를바가 없겠지. 


아무튼  1살 연하남은 100일 정도 만나고 헤어지고 이게 내 진짜 첫 연애고.

7살 연상남은 600일 만나고 헤어지고, 이 남자가 우리엄마한테 귀싸대기 맞은 남자고. 1살 연상남은 4년 반을 만나고 헤어지고, 내 인생 최장 연애기간이고.

30살 이후로는 뭐 혼기가 차고, 알 거 다 아는 나이니까 삼프터면 하자 없으면 주변에서 그놈이 그놈이니까 만나보라고 아우성, 부모들이 잘 산다고 아우성 그 주변의 부추김에 고꾸라진 연애들이 한 둘이 아니고, 지금 나이에 남자친구나, 남편이 없으니 왜 혼자 다니냐, 결혼은 했냐, 내 아들은 어떠냐, 이런 말들을 듣는다.


죄송하지만 남자에게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연애세포가 뒤져버렸다.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그렇다고 레즈비언도 아니고,


남자를 좋아하기는 한데 남자들을 만나보니 그놈이 그놈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중년이 넘어가면 신비로움이 사라지면서 그렇게 오피스 와이프/남편을 두고 사랑꾼인 부부들도 결국엔 바람을 피고 불륜을 하고 뭐 그런것들을 자주 보다보니, 다들 악착같이 가정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에.


나는 딱히 기대가 없다. 일단 결혼"식" 문화부터가 마음에 안 든다.


축의금 회수하는 날인가 싶기도 하다. 그것때문에 우정에 금이가네마네

왜 남자 소개 안시켜주네 마네 파혼을 하네마네 벌써 피곤하다. =_=


여잔 마흔살이 넘어가면 와인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와인을 못 마셔보다가 서른 살이 넘어서야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처음 마셔봤다. 소주나, 하이볼이나, 와인이나 취하는 건 똑같았다. 취기는 똑같이 있고,


내 취향은 막걸리고 구례에 놀러가면 꼭 소머리 국밥에가서 산수유막걸리를 드려보라. 진짜 내 인생 막거리는 산수유 막걸리다. 


20대 때 술도 원 없이 마셔봤다. 오바이트로 파전도 많이 만들어봤다. 그래서 이제 그 뒷처리나 그 다음날 회복이 더디고 돈은 나갔고, 살은 남았고, 딱히 술마시는 것도 즐겁지가 않다.


그러니가 때가 그 원룸방에서 세후 380만원을 받아도 남은 인생 또 내가 살아온 30년을 살아야 60살이 되는데 도저히 뭐 때문에 살아야할지 몰랐다.


직장에서도 이년이나 저년이나. 이놈이나 저놈이나 내편 니편 쪼개는 마당에

또 나라는 어떻고 정치인들은 어떻고 그래서 내 꽃밭은 시들해졌다. 시들해진게 맞는 표현같다. 남자가 주는 설렘도 딱히 모르겠다. 그냥 이 나이 되니까 자기 자식 낳기 바쁜 사람. 외로워서 와이프가 되어달라는 사람. 둘 뿐인 것 같다.


연하를 만나야하나 싶다. 근데 또 연하를 보면 말이 잘 안 통한다. 아무리 연하도 연하 나름이라고 나이 많아도 미성숙한 사람이 있고, 나이 어려도 성숙한 사람이 있다. 머니머니 해도 대화가 잘 통하고 내면의 가치관이 맞아야  자주보고 싶고 대화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누는데 30살이 넘어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판단이 빨라지거나 파악이 빨라진다.


그래서 여자 직장상사분이 "너 남자 만날때 그 남자한테 적응할 시간은 줬냐?고 물으셨다. 내 연애사를 어떻게 아냐 싶었지만 뭐.. 어떻게 알으셨든.


내가 남자들한테 적응할 시간을 안 줬나? 3개월의 수습기간을 주지도 않고

내가 빨리 끊어내나 싶기도 하다. 차단 속도가 빨라졌다. 이건 나도 고민이다.


워낙 20대 때 안되는 걸 붙잡고 하는 연애여서 그런지 30대 때는 판단이 빨라진다. 그리고 30대 때 나만 판단이 빨라지는게 아니라 남자들도 판단이 빠르고, 나를 만나면 다른 여자를 만날 기회가 없으니 서로에게 시간을 뺏지 않기 위해서 빨리 헤어짐을 고하는 편이다.


결혼할 남자 아니면 헤어질 남자 이 둘 뿐인데 왜 그러는 걸까?

결혼할 여자 아니면 연애만 할 여자 아닌가?


결혼 못할 거 같으면 20대 때야 뭐 어쩔 수 없지만 남는 게 시간이니까.


30대 부터는 어느정도 이해타산을 남자든, 여자든 따져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막판가서 서로 울고 불고 하지 않는다.


아니다 싶으면 매정하게 끊어내주는게 좋다. 

좋게 표현하면 오히려 욕먹는다.


" 너가 싫은 티 안 냈잖아. "

" 너가 애매하게 굴었잖아. "


그래서 나는 이제 가차없다. "응 차단합니다. 수고요."  탑재 됐다.)


(* 나도 내가 결혼은 할런지?, 누구랑 할지? 매우 궁금하다. 어디에 잘 지내고 계시고 있겠지요? 다른 여자들 잘 만나고 계시겠지요? 서로 각자 놀다가 만나보자구요. 다른 건 몰라도 바람/도박/폭력 이 세가지 없으면 일단 합격선입니다. 그리고 원가족과 분리되세요. 효자 별로입니다. 저도 효녀 포기하겠습니다. 결혼이라는 건, 가정을 꾸린다는건 원가족이 1순위가 아니라 내 배우자가 1순위가 되는 2막의 인생을 피는 겁니다. 


저는 부모님께 사전에 교육하고 있습니다. 


내가 결혼을 하고, 친오빠가 결혼을 하면, 


딸은, 아들은 이제 한 가정의 남편과 아내가 되기 때문에 


그 가정이 우선이라는 걸요. 


그리고 부모님은 서로 부부로 남은 여생을 잘 지내셔야 한다는 걸요.


두 분은 이제 서로 장례를 치뤄 줄, 

가장 가깝고도 긴 여정의 마무리를 서로 해주어야하는 부부라는 걸요.


그게 결혼이라는 겁니다. 그 정도 각오없이 요즘 결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 아, 그래서 저는 평생 새 차를 사지 않습니다. 중고차로 구입할 예정이고 중고차도 사기꾼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비교견적서는 못해도 5군데는 받아봐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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