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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리 Nov 19. 2024

스트레스의 뿌리를 없애라(4) - 세이노

 제 스트레스 뿌리는 거진 다 뽑혀가는 것 같습니다. 







p. 41



독자들이 보내온 메일 중에는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들도 있다. 그 인간관계는 윗사람, 동료, 아랫사람, 이렇게 세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스트레스를 느끼는 원인은 동일하였고 내 조언도 동일하였다. 왜 속으로 삭이려고 기를 쓰면서 열받는가. 상급자, 하급자 관계없이 당신이 느끼는 것을 뜸 들이지 말고 술 먹지 말고 커피 한잔 같이 하면서 내게 보냈던 메일 내용 그대로 솔직히 이야기 하여라. 이때 반드시 상대방이 하는 말도 인내심을 갖고 경청하여라. 퍽유머니를 봐라.574쪽 참고.



(* 진짜 모든 직장인들은 그랬던 걸까? 직장이라는 조직, 소속감이 생기는 순간. 직장만 생기는게 아니라 대인관계 폭도 어쩔 수 없이 딸려오게 된다. 나는 보통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수도 없는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사람들, 하계실습, 동계실습, 조별과제를 하면서 생겨나는 수많은 단톡들. 직장에서도 단톡이 얼마나 생기는지 나중에는 관리가 안 되서 머리가 터진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스쳐가는 인연들이 쌓여갈 수록 돈 관리만 잘해야하는게 아니라 인맥, 대인관계 관리 또한 게을리하지 말아야한다는걸, 처낼거 처내고 솎아줄거 솎아내야 내 중심이 바로 선다는 걸 알아버렸다.



성향상 거절을 잘 하지 못했고, 갈등을 싫어하는 타입이기에 대부분 순응하는 태도로 지내왔다. 크게 내가 손해보는 일이 아니라면 그 수치가 미비하다면 내가 손해보고 마는 편이였는데, 그럴 때 두 가지 부류들이 등장한다.



나를 그런애로 알고나서 계속 곁에 두려는 사람. 


나를 그런애로 알고나서 같이 배려해주고 따뜻하게 관계유지를 하려는 사람.



나는 이게 잘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근데 심플했다. 내가 해준 만큼 돌아올걸 바라지 않고 해줬지만 그게 일방적으로 지속된다면 관계를 정리해주는 게 맞다는 것을 나이가 앞자리 3이 넘어서야 알게 된다. 남들은 그럴 수 있다. 너가 자처해서 그랬잖아. 너가 원래 착해서 몰랐잖아. 이젠 자처하지 않고, 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기적으로 살고, 나쁜 양아치처럼 살겠다는 뜻이 아닌데 이걸 또 구분 못하는 모지리들이 생긴다. "쟤 변했어, 쟤 싸가지가 없어졌어." 이게 아니라 이게 평준화라는 의미다. 호구가 사라지니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아무 생각이없다. 나는 평화롭기 때문이다.)



아무튼 조직에 들어가면 시간이 지나면 선배, 동료, 후배 이렇게 딸려오게 된다. 그 사이에서 성향에 따라 라인을 타고 싶지 않아도 무리에 어울릴려면 어디에는 껴야 그나마 조용히 적응하며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나는 이라인 저라인 다 타려고 애쓴건 아닌데, 주변 사람들이 자기 라인에 세우고 싶어했던 건 아니였을지 생각한다. 중학교때도 내가 겉도는 게 아닌데 자기 무리에 끼어주네 마네 하는 상황들이 어이가 없었다. 물론 나는 그 사이에 싸가지 없는 무리가 아니라 나와 유머코드가 맞는 친구들과 어울렸다. 



중학교 친구들, 우리의 공통사를 생각해보면 친구들이 조금씩은 또라이 기질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나쁜 친구들은 없었다. 하나씩 모자란 친구들이었다. 그게 합이 맞았나? 싶기도 한데 그 친구들을 만나면 다시 중학교 때처럼 돌아간 기분이긴 했다. 












천안 서여중 나왔습니다만.







나는 생각이 어렸다. "술 먹지 말고 커피 한잔 같이 하면서 내게 보냈던 메일 내용 그대로 솔직히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도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들어라. " 나는 화가나면 이해가 안 되면 직설적인 성격이 못되서 뒤에서 술을 마시고 스트레스 받아하고, 커피또한 먼저 제안한 적 없으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아량 또한 없었다. 도대체 세이노 선생님은 처음부터 이런 자세로 삶을 살아오셔서 그리 빨리 부의 경지에 오르셨나 싶다. 



갈등을 만들어봤자 좋을건 없다는건 나도 안다. 조직이 굴러가지 않는다면 그건 쓸때없는 감정싸움들 때문에 잘 진행될 수 있는 일도 그르친다는 걸 나는 많이 봐왔으면서도 정작 내 삶에 적용하기는 어려웠었다. 



그럼에도 저 방법이 통하지 않는 종자들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럴땐 퍽유머니 부분을 읽으라고 마무리 A/S 까지 해주셨다.



진짜 이정도면 쏘스윗시니어 아니신가?



제발 장수해주시고 업데이트 요망드립니다.)




결국 스트레스는 문제를 해결하면 없어지는데 아무리 방법을 모색하여 보아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떄가 있을 것이다. 나는 독자들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많은 문제들에 부딪히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므로 나에게는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침대에 누우면 5-10분 안에, 그것도 에스프레소 커피를 하루에 15 정도 마시지만, 잠이 든다. 풀지 못한 문제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20여 년 전 글을 썼을 때도 이것을 얘기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과연 사람들이 내 말을 이해할까 싶어서였다.



(*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정신건강 분야에서도 결국 스트레스 댐이 무너지면 정신증 또는 신경증, 신체화 등 다양한 증상과 문제상황들이 발동한다고 적혀있다. 그럼 스트레스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내가 조루증처럼 다녔던 정신과 병원 중. (* 정신과 진료를 조루증 처럼 받았다는 게 아니라,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직업으로 취직해서 다녔다는 의미다. 또 헷갈려하실까봐 이렇게 디테일하게 적습니다.)



조루증처럼 입사했던 곳 중에 "스트레스 관리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적이 있다. 웃긴게 내 스트레스 관리도 못하는 상황에 그 환우분들을 위해서 정신줄 붙잡고 재밌게 진행하려 애썼다. 환우분들은 그런 마음을 잘 이해해주셔서 집중도 잘 해주셨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그 공간에 50명?씩 때려 넣고 닭장마냥 프로그램만 청구하는 그 꼴들이 나는 도무지 환자를 돈으로 밖에 보지 않는 구조라 생각했다. 



내 우울감과 별개로 그 환우분들이 병원에서 조금이나마 삶다운 삶, 치료다운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그냥 50-60명 때려 넣고, 늘 반복적인 프로그램을 하는 건 마치 뭐랄까. 그냥 바보를 만들어버리는 공간 같았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프로그램 시작 전, 여러분이 이 공간에 계시는 이유와 우리는 프로그램 1시간 동안 어떤걸 중점으로 해야하는 지를 간략하게 인트로를 설명드리고 시작했다. 



내가 중점을 잡은 건 두 가지였다.



1. 한 시간이여도 한 시간 내내 집중하는 게 아니라 한 가지만 새로운 사실을 지식을 알고 가시면 된다. 모든걸 한 번에 다 파악하시려 하지 말고, 프로그램실 내려온 김에 머리도 식힐겸, 그리고 늘 들었던 수업내용일지라도 왜 그게 본인의 삶에 적용이 안 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깨닫는것만해도 이미 퇴원하신거나 다름없다는 말을 했다. 건방진가? 내가 화를 내기도 했다. 왜 계속 병원에 계시려고 할까? 퇴원 하셔서 여러분만에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 작업을 하기 위해 병원에 오신 것이고, 병원에서 모든걸 다 해결해주는 그런 환상을 바라실게 아니라 내가 퇴원 후에 어떤 작업들을 해야할지 그걸 계획하는 준비하는 것이 정신과 병동에서 하셔야할 일들이라고.



(* 단, 나는 내가 하는 이야기를 전부가 이해하거나 알아들으시거나, 적용하실거라는 기대감도 없다. 60명중에 1명이라도 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서 인생이 조금이라도 달라지신다면 나는 그 1명을 보고 간다는 의미다.)



(* 진단, 증상차이, 지적수준차이, 경제적 차이 다 다른 집단들을 한 데 모아두고 뭐하는 짓인지 현타가 왔다. 내가 아무래도 타지에서 소그룹으로 진행하다가 대그룹으로 하려다보니 멘탈이 나간것 같기도하다. 그래서 다수를 데리고 무언가를 한 다는 건 절대 쉽지 않고, 그 공간에 아무 보조역할 없이 한다는 건 언제든 문제상황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곳은 여전히 그렇게 운영하고 있을까 싶지만 나는 이미 나와버렸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다만, 환자를 계속해서 환자로 만들지 마라. 혼난다.)



(*2024 지금은 24년이다. 치료진, 의료진 다들 지남력 살펴라. 환자를 강박이 필요없다는 게 아닌데 강박을 어떨때 진행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강박 수치를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라. 환자가 아닌 사람이다.



그냥 일 편하게 하려고 하는 순간. 다루기 쉽게 도구처럼 바라보는 순간. 회복은, 치료는 폭력이나 또 다른 환자를 야기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 5년차 초입, 고3현역 언어등급 4등급인가 5등급 받은 나도 이렇게 생각하는데 더 뛰어나신 분들이 바보처럼 그냥 사는건 아니시죠? 배알꼴리면 똑바로 일해라. 맞훈수 듣기 싫으면 알아서 잘해라. 후배가 아니꼬우면 좌천 또는 교체 되기 전에 지식 배양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해라. 또한 내 후배들도 나에게 아첨 떨 필요도 없고, 거저 먹으려 하지도 말고, 공부 게을리 하지마라. 티가 다 난다.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힌 후배인지 아닌지는 몇 마디 나누면 알 수 있다. 그건 너도 나중에 나이가 차면 파악할 수도?



그러니 팀장님들이 인력 재배치할때 그렇게 똑똑한 인력 달라고 아우성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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