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향한 그리움은
바람에 실려 오는 먼 소리 같아,
바로 옆에서 들릴 듯 하지만
잡히지 않는 그리운 울림.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가며도
네 모습이 떠오르는 건
시간이 아닌 마음에 새겨진 흔적.
손에 닿지 않아 더 애달픈 네 미소,
눈을 감으면 어둠 속에서도
너는 여전히 나의 눈앞에서 빛나고 있어.
너를 생각하면
바람의 결이 달라지고
풀잎의 색조차도 깊어진다.
짧았던 그 한 순간들,
너와 함께한 시간들이
머물렀던 자리는 이제도 내 안에
말없이 깊게 새겨져 흐른다.
너의 웃음,
그리움의 강을 타고 나를 찾아와
밤이 될 때마다 나를 흔든다.
한 번 더 네 손길을 느끼고 싶어
스쳐가는 공기 속에 네 향기를 찾아본다.
네가 머물던 자리는
이제 텅 빈 공간일 뿐이지만
마음 속 네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닌다.
마음이란 이리도 고요한데
너를 떠올릴 때마다 무겁게 뛰고,
네 목소리가 들릴 때면
모든 풍경은 멈추어버린다.
너와 나, 눈을 마주했던 그 날의 기억이
내 마음속에서 은은하게 불타오른다.
기다림은 때로 침묵 속에 말을 걸고
내리는 빗소리 속에서도
너의 이름이 들릴 것 같아
이내 가슴을 적신다.
멀어져 가는 네 발소리가
기억 속에 새겨져,
난 오늘도 네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잊으려 할수록 더 선명해지는 너.
네가 없던 시간이란
그저 흐르는 강물에 지나가는 흙 한 줌처럼
곧바로 잊혀질 줄 알았는데,
네 자리는 빈자리가 아닌
더 깊이 새겨져 가는 그리움의 고향이 되었다.
어디서라도 네 이름을 부르면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바람에 실린 네 숨결 같은 그리움.
저녁의 황혼 속에서
혼자 걸어가는 길 위에
조용히 부르는 너의 이름이
나를 위로하는 것 같다.
별빛 속에 너를 새기고
차가운 밤바람 속에 너의 미소를 품으며
오늘도 나는 너를 향해,
아득한 그리움의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