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에 집착하는 제가 싫습니다

by 쥬쥬선샤인


유튜브를 시작했다.


편집을 마치고 업로드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부터 기다림이 시작됐다.


누군가 봐주기를,

누군가 좋아해 주기를,

숫자가 조금이라도 올라가기를.


처음에는 그러지 않으려 했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조회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마음이 단단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새벽에 눈을 뜨면제일 먼저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조회수가 얼마나 올랐을까,

구독자는 늘었을까,

댓글은 달렸을까.


어느 새 숫자를 확인하는 일이 하루의 시작이 되어 있었다.


이런 내가 싫었다.


언제부터 나는 숫자로 나를 평가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조회수 백 개가 천 개보다 못하고,

구독자 백 명이 천 명보다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내가 만든 영상의 진심은 사라지고,

남은 건 오르지 않는 그래프를 바라보는 초조함뿐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유튜브로 돈을 벌고 싶으니까.


이것이 수입이 되기를,

생계가 되기를,

직업이 되기를 바라니까.


숫자가 곧 돈이고, 돈이 곧 생존이라면 나는 숫자를 외면할 수 없다.


이것이 현실이고, 나는 현실 속에서 사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밤이 되면 생각은 늘 제멋대로 깊어진다.


조용해진 방 안에서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왜 유튜브를 시작했을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느낀 감정을,

내가 겪은 이야기를,


내가 깨달은 작은 진실들을 나누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나는 위로보다 조회수를,


진심보다 알고리즘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유튜브는 비즈니스라고.

감성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썸네일을 자극적으로 만들고,

제목을 클릭하고 싶게 쓰고,

영상 길이를 적절하게 맞춰야 한다고.


그 말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성공하고,

나는 그들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마음 한켠은 동시에 불편하다.

내 진심이 전략이 되고, 내 감정이 콘텐츠가 되는 것이.


어쩌면 이것도 삶의 일부일지 모른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팔며 산다.


누군가는 노동을 팔고, 누군가는 시간을 팔고,

누군가는 지식을 판다.


나는 이야기를 판다.


내 경험을, 내 생각을,

내 감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다.


그리고 그 대가로 돈을 받기를 원한다.


이것이 잘못된 일일까.


아니, 잘못된 건 아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숫자에 집착하는 내가 싫지만, 동시에 이해한다.


나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나도 밥을 먹어야 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하니까.


순수한 열정만으로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열정과 생계 사이 어딘가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


그것이 창작자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숫자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그것은 거짓된 순수주의다.


하지만 숫자에만 매달려서도 안 된다.


그것은 진심을 잃는 길이다.


어쩌면 답은 그 중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숫자를 보되 거기에 휘둘리지 않는 것,

전략을 세우되 본질을 잃지 않는 것.


나는 요즘 이렇게 생각한다.


조회수가 적어도 괜찮다고.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내 영상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받았다면,

한 사람이라도 "나도 그래"라고 공감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숫자는 결과일 뿐이고,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물론 이것은 스스로를 달래는 말일 수도 있다.


조회수가 오르지 않으니까,

구독자가 늘지 않으니까 하는 합리화일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때로는 자기 합리화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할 수가 없으니까.


유튜브를 한다는 건 외로운 일이다.


혼자 기획하고, 혼자 편집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혼자 숫자를 확인한다.


숫자가 오르면 기뻐 잠시 웃고,

멈춰 있으면 이유 없이 불안해진다.


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도 유튜브의 일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일을 놓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고,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고,

내 이야기를 세상 어딘가에 남기고 싶으니까.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 역시 나의 솔직한 욕망이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돈은 자유를 준다.


더 좋은 장비를 살 수 있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더 오래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다.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과 진심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모순되지 않는다.


둘 다 진짜 내 마음이다.


그러니 나는 계속할 것이다.


숫자를 보면서도 본질을 잊지 않으려 애쓸 것이다.

조회수에 일희일비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계속 할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흔들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이다.


숫자를 세는 밤이 계속 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그것이 나의 현실이고,

나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젠가는 숫자와 진심이 함께 자라는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면서.


"진심으로 만든 것은 천천히 가도 결국 닿는다." - 어느 창작자의 기도


https://www.youtube.com/@jujusunshine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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