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의 외로움에 대하여

외로움은 경영자의 그림자이자, 그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힘이다.

by 현창

제가 만난 많은 대표님들은

공통적으로 회사의 고민을 내부에서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첫 상담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친밀감이 형성되면 저에게 이런저런 속내를 털어놓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깨닫곤 했습니다.

대표라는 자리는 얼마나 외로운 자리인가.



저 역시 비철금속 유통업을 경영하던 시절,

같은 외로움을 자주 느꼈습니다.
직원과 거래처 앞에서는 강한 모습으로 버텨야 했지만,

마음속에서는 매 순간 불안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그들의 고백이 늘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습니다.




책임의 무게, 혼자의 자리

경영자는 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조언을 들을 수는 있지만, 최종 선택은 결국 혼자 내립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틀렸을 때의 무게 역시 고스란히 대표의 몫이 됩니다.

직원들의 생계, 거래처의 신뢰, 회사의 존속까지…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어깨 위에 얹혀 있다는 사실은 때로 참 막막합니다.
그래서 경영자는 본질적으로 고독한 자리일 수밖에 없나 봅니다.



외로움과 보상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표라는 자리가 본질적으로 외롭고 고단한 자리라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 것은 정당하다.
물론, 과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비난받을 수 있겠지만,
책임과 외로움, 그리고 홀로 짊어진 부담의 무게를 생각하면
보상은 단순한 특권이 아니라 '감내의 대가'입니다.



외로움이 남긴 것

돌이켜보면, 외로움은 저를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시간들이
결국 저를 성장시켰고, 경영자의 길을 오래 걷게 해 주었습니다.

상담 자리에서 만난 많은 대표님들이 같은 고백을 할 때,
저는 그 외로움 속에서 길러지는 힘을 압니다.
그리고 그 힘이야말로 경영자가 끝끝내 살아남게 하는 자산일 것입니다.



경영자의 외로움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외로움은 헛되지 않습니다.
외로움 속에서 더 깊어지고, 더 단단해지며,
결국은 회사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힘이 됩니다.


"외로움은 경영자의 그림자이자, 그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힘이니까요."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