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이연중
외로움을 보듬다.
너를 보듬는 시간은.
세상이 평화롭고.
입술을 맞댄 순간은.
무한대 세계로 넘어가는.
시간이 멈춘 어느 곳.
같이 있는 공간은.
좁지만 아주 큰 세상이다.
너의 향기에 심장이 열릴 때
그대 바다는 일렁이며 솟구쳐.
마침내 포말로 사라진다.
너를 채우고, 나를 채워도.
다시, 가난한 홀몸이 되어.
풀섶에 맺히는 가을비처럼.
쓸쓸함이 쌓이는 날..
마주 보는 사랑의 길에서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으로.
외로움을 보듬는다.
보듬는 그것은, 아마도.
본태적 고독을 위안하기 위한.
유한한 생명들의 본능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