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우선순위의 힘
PO
요즘 우선순위 결정이 너무 어려워요. 당장 해야 할 것도 있고, 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위에서 시키는 것도 있고요.
구루
지금 말한 건 대부분 전술적 요청이야. 그런데 PO의 진짜 역할은 전략적 판단을 우선하는 거야.
PO
전략적 판단이요? 그게 뭘까요?
구루
그래. 예를 들어보자. 지금 우리가 개발 중인 A 기능은 어떤 목표에 더 가까운가? 당장 고객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개선인가? 다음 분기의 성장 기회를 위한 실험인가? 아니면 장기적인 수익화 구조 설계인가?
PO
음... 사실 1번에 가까워요. 지금 많이 불편하다는 피드백이 들어오니까요.
구루
그건 나쁠 수는 없지만, 만약 매번 단기 개선에만 시간을 쓴다면 어떻게 될까?
PO
계속 수습만 하겠죠. 새롭고 큰 성장은 어려울 거예요.
구루
맞아. 그래서 PO는 항상 단기와 장기의 균형을 고려해야 해. ‘지금 필요한 것’과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함께 다뤄야 한다는 뜻이지.
PO
장기 투자와 단기 개선 중에 어떤 걸 우선해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이번 스프린트에서 “지금 고객들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기능 개선”이 있고, 반면 “향후 새로운 고객 유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기능 실험”도 있어요. 어느 쪽이 더 중요한 걸까요?
구루
좋은 질문이야. 그런데 말이야 그건 마치 “지금 밥을 먹을까, 내일 씨를 심을까”를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지.
PO
둘 다 필요한데, 동시에 할 수는 없죠.
구루
맞아. 그래서 중요한 건 “지금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이 무엇인가”를 보는 거야. 장기/단기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의 국면’에 따라 균형을 잡는 판단의 문제지.
PO
그럼 단기 과제를 우선하는 게 전략적인 선택일 때는 언제일까요?
구루
예를 들어 이런 경우야: 런칭 직후, 사용자 이탈이 빠르게 일어나는 시기라면 장기보다 단기 이탈 방지 기능 개선이 생존을 좌우할 수 있어. 또 고객 불만이 반복적으로 쌓여서 평판이 악화되는 경우라면 전략적 가치보다 신뢰 회복을 위한 단기 대응이 우선일 수 있지. 마지막으로 기존 성장 루트를 확장할 여지가 있는 시기라면 새로운 시도보다 검증된 성장 동력에 더 투자하는 게 안전할 수 있고.
PO
반대로 장기 과제를 선택해야 할 때는 언제일까요?
구루
반면에 이런 경우엔 장기 투자 쪽이 전략적인 판단이야: 기존 기능이 안정적이고 성숙 단계에 들어선 경우라면 미래 성장 기회를 위한 실험에 자원을 배정하지 않으면 정체돼. 또 단기 개선이 반복되지만 근본 문제는 풀리지 않을 때라면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구조적 변화, 예를 들어 리엔지니어링이 필요해. 마지막으로 시장이나 제품 정체 신호가 보이는데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라면 지금 매출이 나온다 해도,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커져.
PO
결국 PO는 “무엇이 급하냐”보다 “무엇이 전략적으로 맞는 타이밍인가”를 판단해야 하네요.
구루
그래. 단기/장기의 싸움이 아니라, 그 둘을 동시에 고려해서 “어떤 목적에 자원을 분배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게 PO의 본질이야.
PO
또 한 가지 헷갈리는 건... 지금 실험하고 싶은 기능이 있어요. 하지만 경영진은 “매출에 직접적인 기능이냐”고 물어요.
구루
훌륭한 질문이야. 여기서도 전략적 균형이 필요해. 우선순위는 보통 세 가지 사이에서 조정되지: 아직 가치가 확정되지 않은 가능성 높은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것, 이미 효과가 입증된 핵심 기능을 확대하는 성장 투자, 그리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수익화 구조.
PO
그럼 당장은 매출에 기여 안 하더라도 실험이 중요할 수 있겠네요?
구루
당연하지. 예컨대 지금 실험을 하지 않으면 3개월 후 성장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어. 전략은 “지금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방향 설정”이거든.
PO
결국 PO는 지금 자원을 어디에 배분하느냐를 통해 조직이 미래로 나아갈 길을 설계하는 사람이군요.
구루
정확해. 우선순위란 결국, 우리가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야. 그게 전략적 PO의 본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