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누구의 문제를 풀 것인가?

by OHS

PO

구루님, 요즘 팀 안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어요.
"이제 우리 앱은 거의 완성된 것 같아."
기능도 안정적이고, 사용자 피드백도 좋고요. 근데 이상하게… 뭔가 불안해요. 다음 단계가 안 보인달까?

구루
좋은 신호야. 제품이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뜻이지. 하지만 네가 느낀 그 불안도 아주 적절해. 왜냐면 바로 지금이, 다음 시장을 향해 항해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니까.

PO
이미 기존 시장에서 성과를 냈으면, 이제 다른 시장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그런데 막상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해요.

구루
오늘은 바로 그 ‘다음 항해법’을 짚어보자.

먼저 물어볼게. 지금 우리 제품이 완벽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뭐지?

PO
음… 유저 리뷰도 긍정적이고, 이탈률도 낮아요. 신규 기능 요청도 줄었고, 재방문율도 꽤 높거든요.

구루
축하할 일이지만, 동시에 경고 신호이기도 해. 제품이 이제는 ‘익숙한 존재’가 됐다는 뜻이니까. 다시 말해, 성장이 정체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는 거지.

PO
그럼 지금이 진짜 성장의 갈림길이군요.

구루
맞아. 기존 고객의 문제를 잘 해결했다면, 이제는 “우리 제품이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문제는 없을까?”를 고민할 때야. 그 문제를 가진 ‘새로운 고객 세그먼트’를 찾아야 하고 말이지.

PO
근데 새로운 고객 세그먼트라니... 기존 고객 외에 누가 있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구루

핵심은 두 가지야. 고객 공감(Customer Empathy) 과 가치 제안의 명확화(Value Proposition Clarity).

PO
공감이라면 인터뷰나 설문조사 같은 걸 말하시나요?

구루
그걸로는 부족해. 표면적인 불편함이 아니라, 그 이면의 진짜 고통을 찾아야 해. 고객의 하루, 고민, 행동 방식 안으로 깊이 파고들어야 해. “왜 그렇게 할까?” “무엇이 불편할까?” “그게 바뀌면 뭐가 달라질까?”

‘왜’를 반복해서 진짜 문제를 찾아야 하지.

PO
아, 예를 들면 저희 앱이 대학생들의 일정 관리는 잘 도와줬다면, 이제는 직장인들이 어떻게 일정을 관리하는지를 살펴보는 식이겠네요?

구루
정확해.
대학생은 과제 마감이나 시간표 관리가 핵심이라면, 직장인은 회의 일정 조율, 팀 간 협업이 더 중요할 수 있어. 같은 앱이라도 사용하는 상황과 니즈는 완전히 달라지지.

PO
단순히 ‘누구냐’보다 ‘어떤 상황이냐’를 파악해야겠네요.

구루
그렇지. 그래서 단순한 페르소나보다, 사용 전-후의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게 훨씬 효과적이야.
예를 들어, 다이어트 앱이라면 대학생은 “시험 기간 체중 관리”가 고민일 수 있고, 직장인은 “점심 회식 이후 칼로리 조절”이 더 중요할 수 있지. 그 차이를 알아내야 진짜 문제를 풀 수 있어.

PO
공감을 통해 문제를 정의했다면, 그 다음은 우리가 그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겠네요?

구루
정확해. “이런 문제가 있는데, 우리 제품이 이렇게 해결해드립니다” 라고 명확히 말할 수 있어야 해. 그리고 “왜 우리여야 하는가?”에 대한 답도 포함돼야 하고.

PO
예를 들면, “직장인 여러분, 회의 일정이 매번 꼬이시죠? 우리 앱은 부서별 일정을 자동 정리해드려요.” 이런 식으로요?

구루
그렇지. 그리고 다른 제품보다 어떤 점에서 더 좋은지도 보여줘야 해.
“우리는 한국어 캘린더에 최적화돼 있어요”
“팀원 전체 일정이 한눈에 보여요”
이런 구체적인 차별점이 있어야 해.

PO
그 세그먼트가 자주 쓰는 언어, 채널, 표현 방식도 고려해야겠죠?

구루
꼭 그래야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면 인스타그램보다는 링크드인, 이메일, 뉴스레터가 더 효과적일 수 있어. 고객이 주로 머무는 채널과, 익숙한 언어를 고려해야 해.

PO
혹시 이런 확장에서 흔히 겪는 실수도 있을까요?

구루
아주 많지. 최소한 이 여섯 가지는 꼭 조심해야 해.

1. 섣부른 가정 : “대학생한테 잘 먹히니까 직장인도 좋아할 거야.”

이런 가정은 위험해. 고객 인터뷰와 관찰을 통해 검증해야 해.

2. 핵심 가치 희석 : 새로운 시장에 맞춘다고 기능만 잔뜩 넣다 보면 기존 고객이 떠나. 기본 철학은 유지하면서 확장해야 해.

3. 자원 분산 : 팀이 작은데 동시에 여러 시장을 노리면 전부 실패할 수 있어. 하나에 집중해서 성과를 내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해.

4. 잘못된 문제 정의 : 우리가 보기엔 ‘문제’지만 고객은 전혀 문제라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어. ‘왜’를 반복하며 진짜 문제를 찾아야 해.

5. 마케팅 메시지 재탕 : 기존 시장에서 잘 먹힌 메시지가 새 시장엔 통하지 않을 수 있어. 새로운 언어와 톤으로 새로 짜야 해.

6. 경쟁자 분석 소홀 : 새 시장에도 이미 누군가는 있어. 우리가 더 나은 이유를 명확히 보여줘야 살아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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